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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 수정봉 - 고남산구간 (59구간중 4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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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날씨 : 흐린후 맑음

산행코스 : 노치마을 - 수정봉 - 입망치 - 여원재 - 고남산 - 통안재 - 권포리 - (매요리) : 권포리까지 약 14.5km, 7시간 소요됨. (매요리까지는 17.3km 8시간소요됨)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노치마을(갈재)백두대간 마루금이 통과하는 전국 유일의 마을로서

할아버지 당산으로 불리는 노송 4그루와 당산제전의 제단이 있고, 할머니 당산인 느티나무(보호수 500)

백두대간과 14정맥 조형석(造型石)이 마을 앞에 있어 당산제를 수백년 전부터 지내고 있다.

그리고 전국 백두대간 종주 산객들은 마을입구에 산행안내 표시 리본을 달아 홍보를 톡톡히 하고 있다.

 

첫 번째로 만나는 수정봉(804.7m)은 운봉읍 행정리와 이백면 양가리 경계에 있는 수려한 산으로

산 중턱에 수정이 생산되던 암벽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성터 흔적이 있으며, 벌판 너머로 바라보면 지리산 자락이 펼쳐진다.

 

입망치는 동쪽 운봉읍 행정리 갓바래 마을과 서쪽 이백면 과립리 입촌마을 넘나드는 고갯길이며,

갓바래 마을 이름을 따서 붙였고 갓바래 고개를 한자로 표기하면 입망치(笠望峙)가 된다.

 

여원재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과 이백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고개로서 산줄기는 고남산과 수정봉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고려 말(1380,우왕 6) 이성계가 황산전투에서 임할 때 어느 노파가 꿈에 나타나 고남산 산신단에 올라

3일간 기도하고 출전하라고 알려주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한다.

이성계는 꿈속의 노파가 고갯마루에서 주막을 운영하다가 왜구의 괴롭힘으로 자결한 주모였다고 믿고

노파를 위로하기 위하여 사당을 짓고 여원(女院)이라 불렀는데 그때부터 이 고개 이름이 여원재가 되었다 전해진다.

 

해발 641m의 높이에 세워진 합민성(合民城)은 동학농민혁명 때 운봉 민보군의 거점이었다고 알려진 성이다.

당시 쌀을 저장해 두었던 곳이라 하여 합미성(合米城)이라고도 불리는 성이다.

성은 무너져 있고 역사를 담고 있는 그 돌들은 돌계단이 되어 지나간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고남산은 높이는 846.4m이며 남원시 운봉읍과 산동면 경계에 있으며, 갈재-수정봉-고남산- 여원치로 통하는

백두대간의 맥상에 놓여 있다.

특히 사방팔방으로 시야가 트여 지리산의 반야봉, 만복대, 고리봉, 바래봉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봉화산, 백운산, 덕유산자락이 서쪽으로는 내장산과 무등산이 날씨에 따라 보이기도 한다.

 

매요리마을은 지세가 말의 형국을 닮았다 하여 말 마()’자와 허리 요()’자를 합하여 마요리(馬腰里)라 칭하게 되었다.

그 후 임진왜란·정유재란이 7년 만에 끝나자 고승 사명당(유정(惟政))이 산천을 두루 유람하다가 마요리에 당도하였다.

사명당은 매화의 꿋꿋한 정기가 감도는 것을 보고, 이 마을 사람들은 매화같이 선량할 것이니 지형과 인심에 맞게

매요리(梅要里)로 고치는 것이 합당하다고 하여 매요리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두대간 수정봉-고남산 구간.

대간길중에 비교적  쉬운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기본 거리가 있어서인지

시간은 제법 소요됩니다.

 

산행하기 2~3일전부터 내린눈 때문에 노치마을까지 접근로가 제설작업이 안되어 있어

다른길로 돌아가면서 예정시간보다 30분정도 늦게 노치마을에 도착한다.

 

마을 건너편으로 지리산 서북능선이 구름속에서 슬며시 눈덮힌 모습의 일부를 보여주고

 

노치마을 뒷산인 수정봉으로 가는 능선길은  그모습을 온전하게 보여줍니다.

 

 

제법 많은 눈이 내렸고, 날씨까지 제법 추워서인지

눈덮힌 지붕 처마밑으로 고드름이 제법 굵게 달려있네요.

 

 

 

 

당산제단뒤로 노송이 우월한 자태를 뽐내고,

그노송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촬영에 바쁜모습입니다.

 

 

 

 

 

노치마을에서 - 여원재까지는 약 6.8km,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오늘은 설경과 눈꽃등을 제대로 볼수있는 복받은날입니다....ㅎ

 

 

 

햇빛이 있는 낮시간에는 눈들이 녹는데, 이른 아침에 날씨마저 추워서 눈꽃이 그대로 남아...장관을 연출합니다.

 

 

 

 

 

 

 

 

 

 

 

 

 

 

 

 

 

 

령 : 옛날 마차가 다닐 정도의 길

재 :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는 사림이 다니던길

치 : 산길을 연결해주는 고개, 언덕, 사람이 다닐수 있는길.

길의 크기느 령 > 재 > 치 순이라 하는데, 일정한 원칙은 없어 보입니다.

 

여원재

여원재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과 이백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고개로서 산줄기는 고남산과 수정봉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도로를 건넌후 뒤돌아서 한장더.

 

 

오늘의 목적지인 고남산.

높이가 낮아보이지만 해발 846m나 됩니다.

여원재에서 - 고남산까지는 5.5km, 약 2시간이 조금 넘게 소요된다

 

농로길도 지나가고,  마을에 들어서면 빨간 담장에서 좌회전해야되는데

아차하면 놓쳐서 알바하기 쉬운길도 있고, 푹신한 솔잎이 가득한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고도를 높여가면서 조망이 터지는곳에서 뒤돌아보면,

지리산 서북능선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도하고

 

 

서북능선의 끝봉인 바래봉이 손에 잡힐듯 웅장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황홀한 설경....정말 멋지네요.

 

 

 

 

 

고남산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탁트인 조망이 일망무제 입니다.

 

 

 

 

운봉들녁과 운무에 쌓인 바래봉 풍경

 

 

고남산 정상석은 정상에서 약간 내려서면 좀 넓은 터에 있습니다

 

 

백두대간의 수많은 봉우리중 하나인 고남산에서 잠시 생각해봅니다.

백두대간길을 걸으면서 아직까진 왜 대간길에 표시도 안나는 발도장을 찍어야 하는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고 있는 중이다.

 

체력도 되고 산에 미치도록 가고싶었던 한때 백두대간길 뿐만아니라

국내명산이라고 이름난 봉우리들은 다 밟아보고픈 욕심이 있었을때도 못간곳이 대간길인데

자의반 타의반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다보니 예전에 걸었던 구간까지 포함하면 약 20% 정도 진행중이다.

 

계획을 세운 이후 4개구간을 걸었지만, 내 자신에게 아직도 의미부여가 부족하다. 이러다가 흐지부지 되는건 아닌지??

막연하게 남들이 가니까 가는건 좀 그렇고,  외국인들도 백두대간길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걷고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뉴질랜드인 셰퍼드라는 사람이 백두산에서 ~ 지리산까지 온전하게 걸었다는 자료도 보면서

대간길을 걷는 의미를 찾는중이다.

 

 

고남산에서 - 매요리까지는 약 5km, 약 1시간 40분정도 소요되는데, 출발시간도 늦었고,

 겨울철이라 해가 짧아서 선두만 매요리 까지가고, 중간, 후미는 더이상 진행을 못하고, 통안재를 거쳐 권포리로 하산합니다.

권포리는 임도길을 따라 내려오면 되고, 뒷풀이는 권포리 마을회관을 빌려서 가볍게 술한잔 했습니다.

 

동네 어르신에게 마을회관을 빌려줘서 고맙다고 약간의 사례금을 전달하려했는데, 극구 안받으시고

깨끗하게만 치워놓고 가라하네요...... 덕분에 훈훈한정을 느끼면서 따뜻하게 뒷풀이를 할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산을 오르는 모든 길은 오름과 내림의 연속이다.

 아무리 높은 산이라 할지라도 저 홀로 곧추선 게 아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수많은 봉우리들이 어깨를 겯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하나의 산을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등산과 하산은 동의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