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일)
날씨 : 맑음.
<12구간 푸른들 비단길 >
청마리마을 앞을 가로질러 말티 고개를 넘어 위청동으로 들어선다.
옛날엔 여섯 채 정도의 집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농부 소설가 김봉난 할머니의 집 한 채가 지켜주고 있을 뿐이다.
마침 밭에서 고추 모종을 심고 계시는 할머니를 만나 뵙고 인사를 드리니
사람을 얼마나 그리워 하셨는지 너무도 반겨주신다.
위청동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아래청동마을이 보인다.
아래청동마을은 지금도 10여 채의 가옥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아래청동마을을 지나 조금 걸어가면 금강 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왼쪽엔 금강을 끼고 오른쪽으로는 마묵골과 더덕이 마을을 지나 가덕교를 건너 왼쪽 지수리로 향한다.
음지말을 지나 종미리마을로 들어서 충북유형문화재 제 192호인 경율당 앞을 걸어간다.
경율당은 영조 때인 1735년 영조 때의 학자인 경율 전후회가 후학들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서당이다.
1박 2일 프로그램을 촬영했던 금강가를 걸어 종미리 종배마을회관 앞으로 걸어간다.
종미리 마을을 나오면 만나게 되는 도로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걸어 내려가
안남면 연주교를 건너 안남면사무소에서 12구간을 마치게 된다.
<코스 요약>
충북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아자학교 → 말티마을 → 위청동 → 아래청동 → 가덕교 → 평촌 →
음지말 → 미산 → 종미리 → 도덕리 → 연주리 → 옥천군 안남면사무소
대청호 오백리길 12구간
오늘은 점심시간에 삼겹살파티 & 커피타임을 갖는다 해서인지.... 참여인원도 몇명 늘었고,
그래서 평소 25인승 버스1대로 가는데, 이번엔 12인승 봉고를 1대 추가했습니다.
출발지 청마리 아자학교에 도착후 기념촬영을 마치고 출발하는데,
윗청동 마을의 유일한집인.... 김봉난할머니집.
준비물이 많고, 예전에 갔었던길이기에....
중간지점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차량을 이용해서 아래청동마을로 갑니다.
교량공사를 하는 부근 공터에 차를 대놓고,
일행들과 합류하기위해 아랫청동-윗청동 마을로 향하는데
윗청동 마을로 가는길에 접어들 무렵, 일행들이 벌써 내려오네요.
일행들과 주차지점까지 와서 삼겹살파티로 포식하고, 우아하게 커피도 내려서 한잔 합니다.
점심식사의 흔적을 지우고, 차량으로 약 2~3km 정도의 공사중으로 복잡한 비포장를 이동하여
575번 국도와 만나는곳에 정자가 있는 강변 시멘트 도로길 부터 오백리길을 이어갑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대청호반을 배경으로 강변의 억새가 춤을 추는 풍경에 취해 어찌 걸어갔는지도 모르게...
노래도 흥얼거리며 행복한 시간들이 흘러갔습니다.
마을을 지나면서 먹음직스러운 감이 제법 달려있는 감나무가 한그루 서 있길래, 주인장에게 이야기하고
감따는 대나무를 잠시 빌려서 잘익은 홍시 2개를 맛보았는데, 그 진한 맛은
대청호 오백리길의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을것 같습니다.
시원한 가을바람과 따뜻한 가을볕이 있는 대청호 오백리길 12구간, 푸른들비단길을 만끽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안남면사무소앞에는 주차장도 크게 만들어져있고....
오늘 주관하신 대장님이 아이스크림 스폰으로 마무리를 하시네요....
최고의 날이었고 해피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연잎의 지혜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린다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거리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 보면서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 드리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꺽이고 말 것이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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