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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금)
날씨 : 맑음
산행코스 : 천반산 자연휴양림 - 천반산 정상 - 말바위 - 성터 - 송판서 굴 - 뜀바위 -
죽도 유원지 - 장전마을 - 천반산 자연휴양림
(산행시간 : 여유있게 놀며쉬며 4시간)
4월 5일 노사합의로 공휴일로 지정된날입니다.
직장인이 평일에(공무원 및 일반회사는 일하는날) 한가하게 쉰다는것은 정말 큰 보너스를 받은 기분입니다.
골프를 칠때(약 1년정도)는 평일이면 비용도 주말보다 저렴하고 한갓지기에 무조건 골프 약속이 잡히는 날이었지만...
골프가 적성에 안맞고 비용도 많이들어서, 몇년전에 그만두었지요....
그리고 2~3주 전부터 직장동료 몇명과 내변산을 가기로 했었는데 경방기간이라 입산금지가 되었기에
대체 산행지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우연히 인터넷 검색중 눈에 띈 진안의 천반산을 가게 됩니다...
천반산을 검색하다보니 흥미있는 그렇지만 씁쓸한 역사가 아픔으로 남아 있는 산이더라구요.
그래서 공부를 조금 해보았지요.
조선 시대 당쟁으로인한 4대 사화가 있었지요...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
(연산군, 중종, 명종 시대에 발생)
그런대 4대사화보다 몇배나 많은 선비들이 죽은 기축옥사가 이곳 천반산옆 죽도에서 시작됩니다.
기축옥사는 정여립이 역모를 꾸몄다하여 정여립과 관련된 모든인원이 3년여에 걸친 국문으로,
희생자가 천여명에 달하는 조선시대 최대의 정치적인.... 비극적 사건 입니다.
조선 선조시대 동인과 서인
동인이 많은 권력을 쥐고 있었는데....
동인중 한명인 정여립의 역모사건으로 동인을 숙청하는데 이때 선봉에 선 사람이
관동별곡, 사미인곡등으로 잘알려진 서인대표 송강 정철입니다.
역모사건이 논란의 소지가 있었음에도 밀어붙인 정철과 선조.
두사람중 누구의 의지였는지는 추측만 할뿐이고...
이러한 정쟁 때문에 그당시 동인쪽이었던 이순신장군 까지도 희생당할뻔 했었지요.
기축옥사가 있고, 몇년후 임진왜란이 일어납니다. - 당쟁으로 에너지를 소진시키면.
주변의 적들에게 먹힐수 있다는 역사적 교훈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숙청의 아픔을 잊지않고 있던 반대세력이 정철을 공격하고....
토사구팽이라고 할까... 세자책봉 문제로 선조의 미움을 받아, 송강정철은 불행한 말년을 보냅니다.
기축옥사 당시 동인의 대표는 광산이씨의 영의정 이발이었는데 이사건으로 이발의 삼족이 멸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광산이씨 사람들은 아직도 철,철,철 이라 읊프면서 고기를 다지고,
무를 자를때면 송강,송강,송강 한다고 하네요.....
임진왜란으로 백성을 도탄에 빠트린 무능했던 선조....
선조시대 이후 등거리 외교를 펼친...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임금 광해군
그러나 광해군은 반대세력에게 쫓겨나고... 인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또다시 백성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조선시대 최대의 치욕적인 사건인, 삼전도에서 청나라에게 항복하는 병자호란이 일어납니다.
천반산 가는길에 보이는 마이산...
마이산은 언제 어느방향에서 보아도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는 산입니다.
천반산 휴양림입니다.
그런데 휴양림이라 하기에는 시설들이 많이 빈약하네요.
진안의 골짜기에도 진달래가 예쁘게 피기 시작합니다.
원래계획은 섬티교에서 부터 시작하려 했는데...나중에 차량회수 하기가 불편할것 같아
중간쯤인 천반산 휴양림에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 하였지요
함께한 직장동료들입니다.
나뭇사이로 흐릿하게 남덕유산이 보이네요....
정상을 지나 약 10분정도 가면 넘 멋진 조망처가 나옵니다.
조망처에는 등을 기대며 쉬기에 편안한 나무도 있지요....
말바위 입니다.
성터.
천반산은 등산로 양 옆으로 계곡이 있고, 끝지점에는 육지속의 섬 죽도가 있어....
계곡과 어우러진 산세를 내려다보는 탁트인 조망이 환상입니다.
송판서굴.
정규등산로에서 300m떨어져있기에 우습게 생각했는데.....
급경사길 300m를 내려가야 합니다.
오늘 산행시간에 여유가 있었기에 갔다왔었지요.
뜀바위 가기 바로전 등산로를 살짝 벗어난 봉우리에 올라서면
오늘의 최고의 조망처가 나옵니다.
이정표는 없지만, 놓치면 후회할만한 곳입니다.
멀리 마이산도 보이네요....
천반산 산행코스 곳곳에 아름다운 멋진 풍경들이 많아.... 발걸음이 계속 늦어지네요...ㅎ
죽도 유원지 모습입니다.
사진 제일밑에 임도가 보이는 곳이 죽도이며....
죽도에서 정여립이 관군에 쫓기다 자결했다하네요.
진달래 색감이 넘 예쁘네요....
사초
솜나물
천반산은 양 옆으로 강이 흐르는데
우측은 용담댐 상류인 구량천이 흐르고, 좌측으로는 금강이 흘러 죽도에서 합쳐지고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곳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죽도유원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행할때의 조망도 멋지지만...
죽도 유원지에 내려서면 신선이 쉬었다 갈만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계곡을 따라 장전마을까지 걸어갑니다.
그런데 이 계곡길은 비가 많이 오면 고립되기 쉬운곳이더라구요....
여름 장마철에는 산행시 신중을 기해야할듯....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본인이 가져가야 겠지요...ㅎ
도로로 올라와서 차량을 회수하러 갑니다.
그런데 진안의 오지이다 보니... 도로가 한적하네요.
약 4시간 산행후 점심을 먹기위해 적상산 입구에 있는 맛집을 찾아갑니다.
오늘의 메뉴이지요...ㅎ
메인요리가 나오기전에 이집이 두부도 맛있다하여
막걸리에 두부 한점으로 갈증해소 부터 합니다...
맛은 물론 very ~ good 입니다...ㅎ
제대로된 보양식이지요...ㅎ
씁쓸한 역사를 품고있지만 멋진 풍경이 있는 천반산 등산을 4~5시간 하고
그리고 맛집 까지...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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