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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료/개인기록

슈퍼괴짜 경제학을 읽고...

 

<슈퍼괴짜경제학>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
하지만 예측가능하거나 명백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여름휴가 기간동안 삼성연구소 추천도서 목록중에 
슈퍼 괴짜 경제학이라는 책을 골라 읽었다. 
왠지 괴짜라하면 나와 생각이 다른 무엇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다.

경제학이라 하면 왠지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나름 재밋게 읽었다. 
읽은내용중 일부를 좀더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워드로 작성하고, 
다른사람의 글을 중간중간 인용해 보았다.

1.괴짜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1-1.음주운전과 음주보행, 어느것이 더 위험할까?   
음주운전자는 술취하지않은 운전자보다 사고를 낼가능성이 13배나 높다.   
그런데도 음주운전을 하는이유는 무엇일까?   
그이유는 아마도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걸리는일이 매우 드물기 때문일것이다.   

미국 통계를 보면 음주 운전거리 27,000마일(43,200km)당 1명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된다.
이것은 서울-부산간 거리가  약 430km정도이니까 
서울-부산간 거리를 50번 왕복해야 1번 음주운전에 걸린다는 의미이다.

 



살다보면 결정을 내리기 힘든경우가 많다.  
한편으로 어떤 결정은 정말로 쉽게 할수있다.

회사 회식을 하면서 소주 1병을 마셨다고 상상해 보자.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이다. 
집까지의 거리는 고작 2 킬로미터, 걷기에 충분한 거리이다. 
차를 운전해서 가야할까?   아니면 걸어 가야할까?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는 음주 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어왔다. 
당연히 우리는 음주 운전 대신 걷기를 선택한다. 
하지만, 음주걷기가 정말 올바른 선택일까?

저자들은 미국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신선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미국 음주 운전자의 주행거리는 1년에 210억 마일이며, 
음주 운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13,000명이다. 
즉, 음주운전 162만 마일당 1명이 사망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음주보행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년에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는 연 1,000명 정도가 음주보행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걷는거리를 계산해 보면, 30만 마일당 1명이 음주도보로 사망하는 것이 되고, 
음주운전보다 8배 이상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음주도보 보다는 음주운전이 안전한 것이다.

다만 한가지!!
음주 보행자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의 경우 사망자의 36퍼센트가 동승자, 행인, 
혹은 다른운전자등 무고한 사람들이 죽을수 있다는것이다.

 

 

 

인도 여성들을 해방시킨 뜻밖의 물건
인도가 글로벌 주요경제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평균수명이 낮고, 
문맹률이 높으며, 환경오염과 부정부패가 심하다. 
그런 인도에서 여성으로태어나는 일은 특히 불행한 일이다. 
남아 선호사상이 강하고, 아들을 낳으면 은퇴연금을 준비하는것이고, 
딸을 낳으면 지참금 때문에 경제적으로 손실이 많기때문이다.

신부의 부모가 
신랑이나 그의 가족에게 
현금이나 자동차 혹은 부동산을 주는 것이 여전히 관행으로 통하고 있다.

결혼식 비용 또한 신부의 부모가 부담하는 것이 관행이다.
여자 아이들이 너무 심한 푸대접을 받는 탓에 
인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대략 3,500만 명이나 적다.
인도에서 여성의 삶은 거의 모든단계에서 불평등에 직면한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인도여성 
특히 시골에 사는 대다수 인도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선단체의 기부, 의료장비의 지원, 여성들에게 사업자금 대출등등 
여러 형태의 도움을 주려 했지만 대부분이 투입비용이 많이들고, 
번거롭고해서 효과가 적었다.

이러한 인도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TV 보급이다

2001년 ~ 2006년 사이에 약 1억 5000만 명의 인도인들이 처음으로 케이블 방송을 보게 되었고, 
TV가 외부 세계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창을 제공한 것이다.

최근에 케이블 TV를 설치한 가구의 여성들은 
아내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지 않았고,
남아선호 성향도 약했으며 개인적 자율권을 더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가 정부 개입으로도 이룰수 없었던 인도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고 있는것이다.

 

 

  
1-.3.100년 전 대도시를 괴롭혔던 말의 배설물 문제
뉴욕 시에는 약 20만 마리의 말들이 있었는데, 인구 17명당 1마리 꼴이었다.
마차의 철제 바퀴와 말발굽의 편자가 내는 소음 역시 매우 짜증 나는 수준이었고
사람들이 말이나 마차에 치이는 사고도 빈번히 발생했다.
1900년 한 해 동안 뉴욕에서 말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시민 1만 7000명당 1명꼴인 200명이었다.

2007년 뉴욕에서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시민 3만 명당 1명꼴인 274명 이었다. 
오늘 날 자동차 사고로 죽는 시민보다 1900년에 말 사고로 죽는 시민이 
거의 두 배에 가까웠다는 의미다.

최악은 말똥이었다. 
말은 하루에 평균 11킬로그램 정도의 똥을 싼다. 
그 총량은 거의 2,300톤에 달한다는 얘기다.
오래된 뉴욕 주택의 적갈색 사암으로 만든 현관계단, 
2층 바닥 높이까지 올라가는 그 우아한 현관계단은 
말똥 바다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았던 
집 주인들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설계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말똥은 치명적인 질병들을 옮기는 수십 억 파리들의 번식지 역할을 했다.
말 사료에 대한 수요가 늘자 사람들이 먹을 곡물이 부족해지고 
따라서 가격이 계속 올라갔다. 

이러한 많은 문제는 있지만 말은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말들을 도로에서 밀어낸 것은 전차와 자동차였다. 
이 둘은 말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자동차는 말보다 더 싸고 경비도 덜 드는 ‘환경의 구세주’로 선언되었다.

 



 
2장_자살 폭탄 테러범들이 생명보험에 들어야 하는 이유

2-1.출생 효과
마줌더는 수년간의 출생 데이터를 분석하여 
라마단 기간에 배 속에 있던 아기들은 
발달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임신 첫 달에 금식을 한 경우에 후유증이 가장 크며, 
꼭 첫 달이 아니더라도 임신 8개월 이내에 금식을 했을 경우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

이슬람교는 음력을 따르므로, 라마단 월(月)이 시작하는 날짜는 매년 11일씩 빨라진다.
2009년에는 8월 21일부터 9월 19일까지였으므로 
2010년에 가장 불행한 산달은 5월이다. 
3년 후에는 라마단이 7월 20일에 시작하므로 
4월이 가장 위험한 산달이 된다.



얀이라는 선수는 1월 1일이 태어났고, 
토마스라는 선수는 364일 후인 12월 31일이에 태어났다. 
둘 다 일곱 살이지만 사실상 얀이 토마스보다 한 살 많은 셈이며, 
이처럼 어린 나이에 한 살 차이는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는 법이다. 
따라서 얀은 토마스보다 더 크고 더 빠르며 발육 상태가 더 좋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딸이 아닌 아들을 낳았다면, 
그 아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가능성을 800배 높여주는 
단 하나의 요소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로 뛰었던 사람을 
아이의 아빠로 택하는 것이다.

 

2.-2. 테러리스트 분석.
헤즈볼라의 회보를 꼼꼼히 뒤져 샤히드(순교자) 129명의 신상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그런 다음 그것을 동일한 연령대의 레바논 일반 시민과 비교하여, 
테러리스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빈곤층 출신일 확률이 더 낮고(28퍼센트 대 33퍼센트), 
고졸 이상의 학력을소지할 가능성은 더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47퍼센트 대 38퍼센트).
팔레스타인 전체 남성 인구 가운데 빈곤층은 30퍼센트가 넘는 데 반해 
자폭 테러범들의 빈곤층 출신 비율은 16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러리스트들은 교육 수준이 높은 중상류층 출신이 많다.”


테러 행위가 효과적인 것은 직접적인 희생자들뿐 아니라 
모두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간접비 가운데 가장 막대한 것은 미래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다.

미국시민이 테러공격으로 사망할 확률은 대략 500만분의 1인 반면,
자살할 확률은  575배 더 높다. 
이렇게 테러공격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테러방지를위해 막대한 경비를 사용하고 있다.

공항 보안대에서 신발을 벗었다가 다시 신기까지 
평균 1분이 걸린다고 가정해보자. 
해당 절차는 미국에서만도 연간 대략 5억 6000만 번 이뤄진다.
5억 6000만 분이 소요된다는 의미이다. 
5억 6000만 분은 1065년이 넘는 시간이며, 
이를 77.8년(미국인의 평균수명)으로 나누면 
거의 14명의 일생에 해당한다.


9/11 테러의 경우, 
약 3,000명의 목숨과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테러가 일어나고 불과 3개월 만에 미국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1,000명 증가했다.
9/11로 인해 알코올 남용과 외상 후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것이 무엇보다도 교통 사망 사고에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9/11이 바꾼 것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병원들은 응급 환자들을 받을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
모든 분야에 능통하려는 노력과 번개 같은 일 처리를 요구하는 응급의학은 
사실상 공중보건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의 응급실 환자는 연간 대략 1억 1,500만 명으로, 
임산부를 제외하고 병원을 찾는 모든 사람들 가운데 응급실을 통해 들어오는 환자는 
1993년 46퍼센트에서 56퍼센트로 증가했다.


최신 응급실이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이유는?
의사들은 시간의 약 60퍼센트를 ‘정보 관리’에 썼고 
겨우 15퍼센트만 환자를 돌보는데 쓰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시간분배였다.

“응급의학은 첫 60분 동안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를 다루는 분야다.”

컴퓨터 시스템, 
그것은 박학다식하고 강력하며 유동적이어야 했다
 (모든 병원의 모든 진료과에 존재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데이터를 통합할 수 없는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니까)
속도도 매우 빨라야 했다. 
마우스를 클릭한 후 화면에 새로운 데이터가 나타나기까지 1초 이상 걸릴 경우 
사용자는 ‘인지표류cognitive drift’를 겪게 된다는 사실이다. 
10초가 지나면 사용자는 완전히 다른 곳에 정신을 팔게 되며, 
의료 과실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컴퓨터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 했다. 
박학다식하고, 강력하며, 유동적이고 속도도 매우 빠른 시스템이어야 한다.        
데이터 중심과 데이터 핵원리의 새로운 아키텍쳐를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모든 진료과의 데이터를 하나하나 분해하여 
그것을 다른 모든 단일 데이터 혹은 다른 10억 개의 데이터와 
호환되는 방식으로 저장하는 것이었다.

어직시는 정보처리 시간을  4배로 증가시켰는데, 
의사들은 ‘정보 관리’에 쓰는 시간을 25퍼센트 줄였으며
직접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쓰는 시간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예전엔 응급실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평균 8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응급실에 들어왔다 나가기까지 2시간이 채 안 걸린다.
연간 환자 수는 4만 명에서 8만 명으로 2배가 되었는데,
의료진은 겨우 30퍼센트 증가했다.
그 시스템은 현재 90퍼센트 이상이 다른 진료 부문에서도 사용된다.

 

훌륭한 의사와 형편없는 의사를 구분하는 법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160명이며, 
월요일이 가장 바쁘고 주말이 가장 한산하다
(대다수의 질병들은 주말 활동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만큼 가벼운 것임을 알수 있다). 

가장 붐비는 시간은 오전 11시다.
물린 상처 가운데에는 개에게 물린 상처(약 300건)와 
곤충이나 거미에게 물린 상처(약 200건)가 가장 많다. 
사람에게 물린 상처(65건)도 많다.

응급실의 환자들은 1주일 안에 사망하는 경우는 250명 중의 1명꼴이고 
1달 내에 사망하는 경우는 1퍼센트, 1년 안에 사망하는 경우는 약 5퍼센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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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GDP에서 의료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16퍼센트가 넘는다. 
이는 1960년의 5퍼센트에서 크게 오른 수치로, 
이대로라면 2015년에는 20퍼센트까지 올라갈 것이다.

죽음을 피하는 다양한 방법들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은 
후보에만 그친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
“지위는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일종의 마법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사람들은 안타깝게 떨어진 사람들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이 
유사한분석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산다.
종교도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듯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죽음을 피하고 싶어 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약제에 소비되는 돈은 400억 달러가 넘는다.
심장질환 약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며, 
나머지 시장에 비해 두 배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체 암 환자의 5년간 생존율 약 63퍼센트 중에
화학요법이 기여하는 바는 겨우 2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매년 15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폐암의 경우.
보통 들어가는 비용은 4만 달러가 넘지만 
환자의 수명 연장 기간은 평균 두 달에 불과하다.
1년 연장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36만 달러에 달한다.

새로운 치료법의 수명연장 기간은 대개 2개월 미만이다.
스미스는 메디케어(Medicare.미국의 노인 의료보험제도)에 가입된 
암 환자는 20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메디케어 의약 예산의 40퍼센트를 소비한다고 지적한다.

폐암 환자들 가운데 약 30퍼센트는 그 가혹한 부작용을 견디면서 살아남기보다는 
치료를 중단하는 쪽을 택했을 지경이니까 말이다.
메디케어 수입의 절반 이상은 화학요법 약품들을 판매하고 투여하는 데서 나온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과거 반세기 동안 10만 명당 약 200명꼴로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당 약600명 꼴에서 300명 이하로 급락했다.
20세 이하의 사망률이 50퍼센트 이상 떨어졌고, 
20~40세의 사망률도 20퍼센트 떨어졌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피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매년 현역 군인들이 평균 1,643명 사망했다.
1980년대 초반의 동일한 기간 동안 군대 사망자는 연간2,100명에 달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전쟁 훈련이 실제 전쟁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982년 이후로 4만 2,000명의 미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미국의 한 해 교통사고 사망자들과 유사한 수치이다.

 

테러리스트의 은행 거래 
9/11 테러의 배후 인물 19명이 작전에 소비한 비용은 총 30만 3671.62달러로, 
1인당 소비액은 1만6,000달러가 채 안 됐다.
현재 영국의 은행들은 소비자 사기로 연간 약 15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

 
가능성의 역이용
테러리스트로 의심받을 확률이 
성과 이름이 모두 무슬림식일 경우, 그 확률은 2000분의 1로 크게 높아졌다.
가능성 높은 여타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ㆍ휴대전화 소유
ㆍ학생
ㆍ자가 주택이 아닌 임대 주택에 거주

 어떤 식으로든 테러리스트들을 특징짓지 않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ㆍ취업 현황
ㆍ혼인 여부
ㆍ모스크 가까이에 거주하는지 여부

잠재 테러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은 행태를 보일 확률이 극도로 낮았다.
ㆍ저축예금 계좌 소유
ㆍ금요일 오후에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인출
ㆍ생명보험 가입

다음 사례를 보자. 
사람들은 전형적인 테러리스트들이 가난한 집 출신이며 
교육 수준도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경제학자 앨런 크루거는 헤즈볼라의 회보를 뒤져 순교자 129명의 신상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그 결과 테러리스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빈곤층 출신일 확률이 더 낮고(28% 대 33%), 
고졸 이상의 학력을 소지할 가능성은 더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47% 대 38%)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테러리스트들은 어느 정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의식주 등 기본적인 생활에 대한 걱정보다는 
정치적인 행동을 더 고민하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 활동의 한 방법인 테러를 택하고 테러리스트가 된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테러리스트들의 은행이용 행태를 분석하여 
테러리스트를 미리 포착하려는 시도가 있다. 
9/11 테러리스트들은 일반 은행고객과는 구별되는 행태를 보였는데, 
주로 잘 알려진 대형은행에 평균 4000달러를 넣고 계좌를 개설했으며, 
한번에 거액을 예치한 다음, 꾸준히 조금씩 현금으로 인출하는 경향이 있었고, 
은행 거래 내역에 임대료나 공과금, 자동차 할부금, 보험료 등의 
일반적인 생활비 지출이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 등이 그것이다.

저자들은 영국 한 은행의 데이터베이스 관리자와 더불어 
은행 거래데이터를 분석해 테러리스트를 추출해 내는 실험을 하였다. 
테러리스트들만 해당하는 금융거래상의 몇 가지 패턴과 특성을 보이는 은행 고객을 추출해 보고, 
그 은행 고객들이 영국에서 체포된 테러리스트(테러리스트 중 일부는 그 은행의 고객이었음)와 
일치하는지 검토하는 실험이었다.

먼저 성과 이름이 무슬림식이면 테러리스트일 확률이 높았다. 
남자로 26세에서 35세가 확률이 높았고, 
휴대전화를 소유했으며, 
학생이면서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자가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그들은 저축예금 계좌를 보유하지 않았고, 
금요일 오후에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잘 인출하지 않았으며, 
생명보험에는 가입하지 않았다는 특성이 추출되었다. 

금요일 밤에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하지 않는 것은 
이슬람교도들이 의무적으로 금요예배를 갖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좀 더 흥미로운 것은 생명보험에 관한 그들의 행태인데, 
생명보험은 자살을 하면 보험료를 받을 수 없으므로, 
자살폭탄을 염두에 두고 있는 테러리스트는 생명보험 가입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테러리스트라는 것을 발각당하고 싶지 않다면 
생명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38명의 살인 방관자
키티 제노비즈 사건38명의 퀸스 시민들은 무자비한 살인마가 
큐가든스에서 한 여성을 미행하고 세번에 걸쳐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살인 사건을 신고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TV는 어떻게 범죄를 부추겼나
극단적인 인구 변동마저도 범죄의 증가에서는 약 10퍼센트의 역할을 했을 따름이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폭력적인 TV 프로그램이 폭력적 행동을 부추긴다고 가정해왔지만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믿음직한 전략은 TV가 일찍 보급된 도시와 그보다 늦게 보급된 도시를 비교하는 것이다.
TV가 보급되기 전만 해도 이 두 도시 집단의 폭력 범죄율은 거의 비슷했지만 
1970년이되자 TV룰 일찍 받아들인 도시의 폭력 범죄율은 
그렇지 않은 도시에 비해 거의 2배나 높아져 있었다.

젊은이들이 인생의 첫 15년 동안 TV에 노출된 기간이 1년씩 늘어날수록 
체포된 재산 범죄자의 비율은 4퍼센트씩 증가했고, 
폭력 범죄의 경우에는 2퍼센트씩 늘어났다.

TV는 1960년대에 급증한 범죄율과 관련해 재산 범죄에서는 50퍼센트, 
폭력 범죄에서는 25퍼센트의 상승을 불러왔다.

 

인간이 이타적이라고? 세상에!
키티 제노비즈의 이웃들, 곧 평범한 사람들, 
좋은 사람들이 어째서 그녀를 돕지 않았는지를 설명할 수 없다.

잦은 방문이 부모의 재산을 둘러싼 형제들 간의 경쟁임을 시사한다.
미국인들은 아량이 넓고 후한 것으로 이름 높아 매년 약 3000억 달러를 기부하는데, 
이는 미국 GDP의 2퍼센트가 넘는 금액이다.

 
독재자 게임“
모든 지식의 판단 기준은 실험이다. 
실험은 과학적 ‘진실’을 판명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다.”

‘최후통첩 게임’은 
일정 금액의 돈을 나눠 가질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1번 플레이어(아니카)는 2번 플레이어(젤다)에게 줄 수 있다. 
젤다가 아니카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두 사람은 아니카의 제안대로 돈을 나눠 가질 수 있지만, 
제안을 거부한다면 아니카도 젤다도 모두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한다.

아마도 당신은…… 20달러를 공평하게 나눠 가질 확률이 크다. 
그게 바로 독재자 게임에 참가한 플레이어들이 4명 중 3명꼴로 한 일이다. 
놀랍지 않은가!


3-5.그게 과연 이론적으로도 옳을까?
전형적인 독재자 게임이었다. 
첫 번째 플레이어(역시 아니카라고 부르자)는 약간의 현금을 받게 된다.
아니카의 70퍼센트가 젤다에게 돈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번째 버전의 독재자 게임에서 
아니카는 전과 마찬가지로 젤다에게 자신이 원하는 액수의 돈을 자유롭게 줄 수도 있지만, 
그와 반대로 젤다에게서 1달러를 빼앗아올 수도 있다.

그러나 ‘원한다면 1달러를 빼앗아도 좋다’는 실험하에서 
젤다에게 돈을 준 사람은 전체의 35퍼센트에 불과했다.
돈을 준 사람들의 절반밖에 안 되는 수치다.

세 번째 실험에서 
아니카는 젤다에게도 자신과 같은 액수의 돈을 주어졌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그리고 아니카는 젤다의 전 재산을 가져올 수 있고 
원한다면 자신이 가진 돈의 일부를 줄 수 있었다.
아니카의 10퍼센트만이 젤다에게 돈을 주었고, 
60퍼센트 이상은 젤다에게서 돈을 빼았았다. 
아니카의 40퍼센트 이상이 젤다가 가진 돈 전부를 요구했다.

네 번째이자 마지막 실험은 
기본적으로 세 번째 실험과 동일했다.
필요한 돈을 공짜로 주는 대신, 
아니카와 젤다는 이 돈을 얻기 위해 먼저 일을 해야 했다.
두 플레이어 모두 노동을 통해 힘들게 돈을 번 후에는 
아니카의 28퍼센트만이 젤다에게서 돈을 빼앗았다. 
아니카의 3분의 2는 젤다에게 돈을 주지도 않았고 돈을 빼앗지도 않았다.

 
3-6.실험실의 오류
커피나 다른 음료를 마실 때면 옆에 놓은
 ‘정직 상자’에 돈을 넣어 그 값을 지불하게 되어 있었다. 
매주 베이트슨은 상자 옆에 새로운 가격표를 붙였다, 
가격은 바뀌지 않았지만
가격표 위에 붙은 작은 사진은 달랐다. 
그녀는 홀수 주에는 꽃 사진을, 짝수 주에는 사람의 눈 사진을 번갈아 붙였다. 
그 눈이 보고 있을 때 평소보다 거의 세 배나 되는 돈을남겼다.



3-7.이타주의에 관한 추한 진실
인류가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한 것은 1954년의 일이었다.

8만명의 환자들이 새로운 신장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식수술이 이루어지는 비율은 1년에 약 1600건에 불과하다.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던 5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지난 20년 동안 장기를 기다리다 사망했고, 
최소한 1만 3000명 이상이 이식수술을 받을 만큼 
병세가 심각하지 않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이란은 그와 비슷한 시장을 이미 30년 전에 구축한 바 있다. 
적어도 이란에서 신장을 이식 받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대기자 명단에 오른 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릴 필요가 없다. 
신장에 대한 수요는 완벽하게 충족된다.

인간은 관대하고, 남을 위하고, 심지어 영웅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가? 물론이다. 
무관심하고 냉담한 행동을 할 수도 있는가? 물론이다.

 

4장_죽음을 낳는 병원의 미스터리
4-1.신생아 사망의 수수께끼

산업화 국가에서 분만시 산모의 사망률은 10만 명당 9명에 불과하다. 
100년 전만 해도 산모의 사망률은 그보다 50배나 더 높았다.

1846년까지 그곳의 의사들은 2만 명 이상의 신생아를 세상에 무사히 출생시켰다.
산모들은 10명 중 1명꼴로, 즉 거의 2000명이 사망했다.
여성이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출산을 할 때에는 병원에서 출산을 할 때보다 
산욕열로 사망할 확률이 자그마치 60배나 더 낮았던 것이다.

병동의 사망률은 다음과 같았다.

  의사병동 산파 병동
평균비율 9.9% 3.9%

 

 

 

 

교수가 사망하기 전 앓은 늑막염, 심낭염, 복막염, 뇌막염 등의 병들은 
제멜바이스에 따르면 “수천 수백만 명의 산모들을 사망으로 몰고 간 질병들과 동일했다”
의사와 학생들은 해부대에서 실습을 마치고 곧장 산과 병동으로 가는 일이 흔했다. 
가장 치밀한 예방 조치라고 해봤자 엉성하게 손을 씻는 게 다였다.

산욕열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로 의사들이었다. 
그들이 ‘시신의 성분’을 해부대의 시체에서 산모들에게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산모가 그러한 상태로 오랫동안 누워 있을수록 더욱 많은 의사와 학생들이 
방금 해부실에서 묻혀온 시체의 잔존물이 남아 있는 손으로 
그녀의 자궁을 찔러보고 자극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시신 해부를 한 뒤에는 반드시 염소로 손을 씻어 소독할 것을 명했다. 
그 즉시 산부인과의 사망률은 거의 1퍼센트 이내로 떨어졌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문제에서도 의외로 간단한 것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들은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제작비 25달러 수준의 자동차 안전띠는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냈고, 지금도 구해내고 있다. 
또, 병에 걸려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것도 백신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의사의 간단한 손세척으로 수많은 산모들을 살렸던 예를 보자. 
현재는 산업화된 나라에서 산모의 사망률은 10만명당 9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불과 100년전만 해도 산모의 사망률은 50배나 높았다. 
태아를 분만할 때 산모에게 가장 위협적인 것은 산욕열이었는데, 
이로 인해 1840년대 유럽의 병원들에서는 산모들이 건강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 
아이를 낳고는 얼마 후 높은 열을 보이고, 결국은 목숨을 잃곤 했다. 
당시 의사들은 수많은 임상결과를 분석해 임신 초기 산모들이 
코르셋이나 몸에 꽉 죄는 속옷으로 자궁을 압박한다거나 
방안의 더러운 공기, 출산 직후 분만실에서 갑자기 빨리 일어나는 행동 등 
오늘날 터무니없는 것으로 생각되는 일들이 산욕열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의사들이 더 수치스러웠던 것은 병원의 의사가 아닌,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출산을 할 때 산욕열로 사망할 확률이 
자그마치 60배나 더 낮았던 것이다.

산욕열의 원인을 밝혀낸 것은 헝가리 출신의 젊은 의사 제멜바이스였다. 
그는 빈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 부과장이었는데, 
원인은 간단한 데 있었다. 
당시 종합병원에서는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부검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의사들은 부검이 끝난 후 엉성하게 손을 씻고 산모의 분만에 임했던 것이다. 
의사들이 바로 해부대의 시체에서 산모들에게 병균을 옮기고 있었다. 
원인을 알아낸 후 제멜바이스는 모든 학생과 의사들에게 시신 해부를 한 뒤에는 
염소로 손을 씻어 소독할 것을 명하고, 
그로 인해 산모의 사망률은 1/10 이하로 급감하게 됐다.


4-2.저렴하고 놀라운 해결책
가장 취약한 집단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법령이 오히려 
그들에게 해가 되는 결과를 빚기도 하는 것이다.

미국 장애인법(American with Disabilities Act, ADA)을 생각해보자. 
이 법은 장애인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차별을 받지 않도록 막아주는 안전망이다. 
이 얼마나 고귀하고 이상적인 법률인가?
태도가 나쁜 장애 직원들에게 징계를 내리거나 해고할 수 없을까 두려워 
아예 처음부터 그들을 고용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쓰레기 배출량에 근거해 쓰레기 처리 비용을 매기기 시작했다.
봉지에 억지로 꾹꾹 눌러 담거나, 몰래 숲 속에 버렸다.
음식물 쓰레기를 수세식 화장실에 내려 보내는 바람에 하수구가 쥐떼로 들끓었다. 
아일랜드에 새로운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되자 주민들은 뒤뜰에서 쓰레기를 태웠다.

겸자는 분만 시 아이가 자궁에 걸려 발이나 엉덩이부터 나오면서 
산모와 신생아 양쪽 모두가 위험해졌을 때 사용되는 도구인데, 
간단한 금속 집게처럼 생긴 도구로 마치 오븐에서 굽는 새끼돼지를 뒤집듯 
자궁안 태아의 방향을 돌려주면 태아는 머리부터 나올 수있다.

약 2000년 전 서기가 막 시작되었을 때, 
지구상에는 약 2억 명의 인류가 살고 있었다.
서기 1000년 즈음까지도 인구는 약 3억에 불과했고 
1750년까지도 지구에는 8억 명의 사람들밖에 없었다.

18세기 후반 미국은 노동자 20명 중 19명이 필요했다.
노동자는 20명 중 1명으로 감소했다.

1850년이 되자 전 세계 인구는 13억으로 증가했으며 
1900년에는 17억, 1950년에는 26억까지 치솟았다.
그 후 50년 동안 세계 인구는 2배 이상 늘어 60억에 이르게 되었다.
원인을 단 한가지만 꼽으라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질산암모늄일 것이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싸고 효과적인 비료 말이다.

전 세계 4대양을 누비는 포경선 900척 가운데 735척이 미국인들의 것이었다. 
1835년에서 1872년 사이 미국의 포경선들은 거의 3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를 사냥했다. 
연간 평균 7,700마리 이상이 죽어나간 셈이다.
포경은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었으나, 
미국에서 5번째로 큰 산업이었고 7만 명 이상이 생업으로 삼고 있었다.

석유는 저렴하고 간단한 해결책일 뿐만 아니라 
고래와 마찬가지로 놀라울 정도로 다방면에 사용될 수 있었다.
새로 나타난 석유 산업은 직장을 잃은 고래잡이 선원들에게 일자리를 안겨주었고 
보너스로 멸종위기종 보호법을 발효시켜 절멸 위기에 처한 고래들까지도 구해주었다.

1916년, 역사상 최악의 유행성 소아마비가 뉴욕을 덮쳤다. 
8,900건의 발병이 보고되었고 2,400명이 사망했다. 
그중 대부분이 5세 이하의 아동들이었다. 
1952년은 최악의 해였다. 
전국적으로 5만 7,000명의 환자가 보고되었는데 
그중 3,000명이 사망하고 2만 1,000명이 영구적인 마비 손상을 입었다.

“미국 전체 가구의 건강보험 가입률이 10퍼센트에도 채 미치지 못했던 당시, 
소아마비 환자들을 돌보는 데 지출되는 비용(1년에 약900달러)은 
국민들의 평균 연봉(875달러)을 상회했다.”

수돗물에 약간의 불소를 보탠 것만으로도 
미국 국민들은 연간 치과 비용을 100억 달러나 아낄 수 있었다.

수십 년 동안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현저하게 감소했다. 
장기이식 수술과 혈관형성술, 스텐트 등의 값비싼 수술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다.
아니, 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수술들은 심장병 치료에 놀랍도록 작은 역할밖에 하지 않았다. 
사망률이 줄어든 것은 
절반쯤은 주로 놓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고혈압과 같은 위험요소들이 줄어 그렇게 된 것인데, 
이 두 가지 요소는 모두 비교적 저렴한 약품으로 다스려진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 역시 아스피린과 헤파린, 
고혈압 치료제인 ACE 억제제, 베타 차단제처럼 아주 값싼 치료제 덕분이다.



4-3. 안전띠가 가져다준 것들
1950년 한 해에 4000명가량의 미국인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마일당 사망률로 따지자면 1950년의 사망률은 오늘날의 5배에 이른다.
그렇다면 어째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일까?


영국에서 독일로 낮 시간 동안 출격하는 미국 폭격기들은 
임무 중단 비율이 약 20퍼센트로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높았는데, 
면밀히 분석한 결과 맥나마라는 그 모든 변명들이 ‘허튼소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원인은 바로 공포였다.

인간의 신체가 자동차 내부에 사용되는 단단한 물질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연약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뛰어난 합리주의자였던 맥나마라는 답답하고 거대한 인간의 본성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똑똑하고 현명한 공학자나 경제학자, 정치가, 부모들이 
아무리 값싸고 단순한 해결책을 생각해낸다고 해도 
만일 그것이 사람들에게 행동을 바꿀 것을 요구한다면 
결국 아무 효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날마나 흡연이나 도박을 하고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 해로운 습관들에 매달리고 있지 않은가.
도대체 왜? 왜냐하면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러한 행동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 전율을 맛보며 
매일같이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 속에서 자그마한 여유를 찾는다. 
그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아무리 논리적으로 날카로운 토론을 벌인다 할지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안전띠 착용률은 1980년대 중반에 21퍼센트까지 상승했고, 
1990년에는 49퍼센트에 달했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61퍼센트까지 증가해 
오늘날에는 80퍼센트 이상에 이른다.

안전띠는 교통사고 사망률을 70퍼센트나 낮췄고 
1975년 이래 25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

 



물론 아직도 교통사고는 연간 4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지만 
미국인들이 자동차 안에서 연간 약 5조 킬로미터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1만 2000킬로미터당 한 명꼴로 죽는 셈이다. 
당신이 시속 48킬로미터의 속도로 24시간내내 운전을 한다고 친다면 
자동차 사고로 죽기 위해서는 285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운전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개당 가격이 25달러에 불과한 안전띠는 
역사상 고안된 모든 발명품 가운데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안전 장비이기도 하다. 
미국의 모든 자동차에 안전띠를 설치하는 데 든 비용은 약 5억 달러로, 
이는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데 약 3만 달러가 들었음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연간 40억 달러의 비용이 에어백에 지출되는데, 
환산하면 한 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180만 달러가 든 셈이다.

 
4-4.카시트는 과연 안전할까?
카시트는 실제로 1~4세 영유아들의 사망률을 자그마치 54퍼센트나 감소시키고 있다.
2세 이상의 아동들의 경우, 
최소한 1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자동차 사고에서 
카시트에 착석한 아동들과 성인용 안전띠를 맨 아동들의 사망률이 놀랍도록 일치한다는 것이다.
카시트가 아이들의 생명을 안전띠보다 더욱 안전하게 보호해준다는 증거는 없다. 
심지어 추돌 사고 같은 특정 유형의 사고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카시트가 약간 더 위험하기조차 하다.

성인용 안전띠는 테스트에 멋지게 합격했다. 
머리와 가슴에 가해진 충격을 분석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카시트에 앉은 어린이도 안전띠를 찬 어린이도 아무 부상도 입지 않았다.

‘심각한’ 부상을 예방하는 데 허리 및 어깨띠는 2세에서 6세 사이의 아동들에게 
카시트만큼이나 뛰어난 효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경미한 부상의 경우에는 카시트가 안전띠에 비해 약 25퍼센트 정도 
부상을 줄여주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

카시트가 경미한 부상을 감소시키는 것 같은 
비교적 미미한 혜택밖에 주지 못한다 할지라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 
가격표를 달기 힘든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바로 부모들을 안심시켜 준다는 것이다.

안전띠를 발명한 것도 정부가 아니다. 
로버트 맥나마라는 안전띠로 인해 포드사가 경쟁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포드는 안전띠를 마케팅하느라 엄청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4-5. 허리케인을 막는 기상천외한 방법
19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3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허리케인
(일부 지역에서는 태풍이나 열대성 사이클론이라고 불린다)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의 경우 그나마 인명 손실은 2만 명 정도로 가벼운 축에 속했지만 
금전적 손실은 깊어 연간 평균 100억 달러에 이른다. 
2004년과 2005년만 해도 살인마 카트리나를 비롯해 여섯 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동남부에 도합 1530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

1960년대 중반에서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 
대서양 10년주기 변동(Atlantic Multidecadal Oscillation, AMO)에 힘입어 크게 감소했다. 
AMO란 대서양의 해수 표면 온도가 60~80년 주기로 변동하는 
장기적인 기후 사이클을 의미하는데, 
온도의 변동은 겨우 몇도 내에서 이루어질 뿐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서늘한 해에는 
허리케인을 억제하고 따뜻한 해에는 허리케인을 생성시킨다.

간단히 말해 허리케인은 해수면의 온도가 
특정 온도(화씨 80도, 섭씨 26.7도) 이상 상승했을 떼 발생하는 거대한 폭풍우다. 
허리케인이 오직 늦여름에만 발생하는 것은 태양열이 해수의 온도를 
필요한 만큼 상승시키는 데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핵심은 해수면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해수의 흥미로운 점은 따뜻한 표면 해수층은매우 얇고 
대개 30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뜻한 해수층은 아래의 차가운 해수층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계속해서 표면에 떠 있게된다. “그러니 그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해결책이 있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둥근 튜브에 기둥을 끼운 것이다”
그것은 직경 10미터에서 길게는 100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고리 모양의 
부유체 중앙에 길고 탄력 있는 원통 기둥을 끼운 장치다.



5장_앨 고어와 피나투보 화산의 공통점은?
5-1.지구를 사랑한다면, 캥거루 고기를 먹어라.

이제까지 인류는 끊임없이 탄소 배출 가스를 하늘로 뿜어 올려왔으며 
탄소 가스는 우리가 데우고, 식히고, 먹이고, 이동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태웠던 모든 화석연료의 부산물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하늘에 일종의 화학적 비닐을 덮어준 셈이 됐으며, 
그 비닐은 태양의 열기를 과도하게 흡수하고 열기가 다시 
우주로 방출되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예민한 지구가 온실로 바뀌어 버렸다.

소뿐 아니라 양을 포함해 되새김질을 하는 반추 동물들은 
모두 지독한 환경오염원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호흡하고 발표시키며 트림하고 분뇨를 배설하는 과정에서 
메탄가스가 배출되며 한 가지 측정법을 공통적으로 적용할 경우, 
메탄가스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온실 가스 효과가 ‘25배나 더 강력’하다. 
세계 전역의 반추동물들은 운송 수단이 배출하는 것보다 
50퍼센트나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음식물과 관련 있는 온실 가스 배출 중 80퍼센트 이상이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며 대규모 농장이 소규모 농장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었다.

운송 부분은 음식물 관련 온실 가스 배출 중 11퍼센트만 차지했고 
4퍼센트만이 생산자로부터 소비자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붉은 육류와 유제품에서 
닭이나 생선, 달걀, 채소류에 기반을 둔 식사로 바꾸기만 해도
전적으로 현지에서 생산된 음식물을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큰 온실 가스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캥거루의 방귀에는 메탄이 들어 있지 않다.
소의 위에 이식할 수 있도록 캥거루 위장 속에 있는 
소화 박테리아들을 복제하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5-2.불확실성에 대한 유별난 공포

지구 온난화의 문제
첫째, 기후학자들은 관련된 실험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
둘째, 기후학은 너무나 복잡한 학문이다.

앨 고어가 시민들에게 
비닐 쇼핑백과 에어컨,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라고 주장하고 있을때, 
그들은 지구 전체로 보아 배출된 이산화탄소 중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은 2퍼센트 뿐이며 
나머지는 식물의 부패와 같은 자연 과정을 통해 생성된다고 불평하고 있다.

 
5-3.온난화의 핵심, 외부효과
우리가 비료공장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살고 있을 경우, 
암모니아 악취가 바로 외부효과이다. 
이웃이 대규모 파티를 열었을 때, 파티의 소음이 외부효과가 된다.

우리가 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운다면, 마시멜로만 굽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또한 가스를 배출하게 되며 극히 경미하게나마 지구 전체를 덥히게 된다.

미국에서만, 20세기 동안 10만 명의 광부들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20만 명이 진폐증을 앓다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는 적어도 매년 3,000명의 광부들이 현장에서 사망한다.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간헐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이나 인도에게 똑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을 때, 
그 국가들이 ‘이봐, 당신은 거의 공짜로 산업대국이 되어놓고서 
왜 우리보고는 환경 비용을 지불하라는 거야?’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유익하다는 이유로 자동차로 갈아탄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동차를타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말을 타지 않게 된 것이다.
고어는 인간의 이타적인 자아, 외부효과를 증오하는 선량한 천사의 면모에 호소하고 있다.

 
5-4.화산 폭발이 지구를 구원하리라
로잭(LoJack)이란 기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클럽과 정반대이다. 
그것은 소형 무선송신기로 크기가 카드 한 벌 정도에 불과하며 
자동차 도둑의 눈에 띄지 않게 자동차 안이나 바닥에 숨겨 놓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자동차가 도난을 당하게 되면 경찰이 송신기를 작동시켜 
거기서 전송되는 신호를 추격해 곧바로 도난 당한 자동차를 찾아낼 수 있다.

도시에서 로잭을 장착한 자동차가 1퍼센트 많아질 때마다, 
전체 자동차 도난 건수는 20퍼센트 하락했다. 
어떤 차에 로잭이 장착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도 
자동차 도둑은 자동차를 훔칠 결심을 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과수원의 농부와 양봉업자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끼친다. 
즉, 과수원의 나무는 꿀벌에게 무료로 꽃가루를 공급하며 
꿀벌들은 역시 공짜로 과수들을 수분시켜준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은 거의 100년 만에 일어난 강력한 폭발이었다. 
가장 강력한 폭발이 있은 지 두 시간 만에 유황 재가 35킬로미터 높이까지 피어올랐다. 
화산 폭발이 끝났을때에는 피나투보에서 성층권으로 2000만 톤 이상의 아황산가스가 분출되었다. 
그것은 과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아황산가스 구름은 한 겹의 태양광 차단막 역할을 해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에너지의 양을 감소시켰다. 
이후 2년에 걸쳐 가스 구름이 성층권에서 서서히 흩어지는 동안
지구의 기온은 평균 화씨 1도가량 즉, 섭씨 0.5도가 낮아졌다.
지구 온난화의 경향을 실질적으로 역전시켜버렸다.

 



 
5-5.이산화탄소 논쟁
IV 운영 방식은 사모펀드 운영사와 비슷하여 
투자 자본을 조성한 뒤 보유 중인 특허를 대여했을 때 발생하는 이윤을 돌려준다. 
IV는 현재 2만 개가 넘는 특허를 관리하고 있는데, 
전 세계에서 이 회사보다 특허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10여 곳에 불과하다.
IV는 최초의 대규모 지적재산권 시장을 창조해냈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한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그(미어볼드)이지만, 
그는 해결책이 있을 경우 그것은 언제나 가장 저렴하고 가장 단순한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빌 게이츠는 IV의 투자자일 뿐만 아니라 가끔씩 발명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모기 살상용 레이저는 말라리아를 박멸하겠다는 그의 박애주의적 탐구의 결과물이다.
대체로 인간의 활동이 온난화 현상과 상당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미디어와 정치권에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하여 
거의 표준용어가 되다시피 한표현들은 과도하게 단순화 됐고 과장됐다는 데도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앨 고어가 ‘기술적으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의 말에 따르면, 고어의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들 중 몇 가지는, 
예를 들어 해수면이 상승해 플로리다 주가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시나리오 같은 것은 
어떤 합당한 시간의 틀 속에서 물리적으로 현실화될 근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은 채 
아무런 변수나 인자의 조작 없이 이뤄진 과학적 일치가 아니라 
연구비 조달이라는 경제적 현실로 인해 모델들이 서로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온실가스의 주범은 이산화탄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온실 가스의 주범은 수증기 입니다.
기후 모델들은 수증기나 다양한 유형의 구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방법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이산화탄소를 일종의 독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그 반대의 가능성보다 훨씬 더 높다. 
그렇게 된 이유는 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과거 100년에 걸쳐 280ppm에서 380ppm까지 상당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약 8000만 년 전, 
그러니까 우리의 포유류 조상들이 막 진화를 시작했던 시기에는 
이산화탄소 수준이 적어도 1000ppm이었다는 것이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반드시 지구의 온난화를 초래한다고 볼 수도 없다.
만년설에서 발견된 증거에 따르면 지난 수십만 년에 걸쳐 
이산화탄소 농도는 기온이 오른 ‘뒤’에 상승했으며 
기온이 오르기 전에 상승한 적은 없었다.

“식물들은 이산화탄소를 얻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릅니다. 
식물은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그 100배에 달하는 물을 토양에서 끌어 올려야 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식물들은 특히 성장기의 활동적 기간 동안에 물 부족에 시달립니다. 
식물들은 식량을 얻기 위해 심각한 출혈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식물이 성장하는 데 소비할 물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두 배로 증가할 경우 식물은 70퍼센트나 더 성장하며 
이는 분명 농업 생산성에 큰 도움을 준다.

“수경 재배 방식을 사용하는 상업용 온실들이 
대부분 이산화탄소를 보충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온실들은 보통 이산화탄소 농도를 1400ppm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2만 년 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낮았고 해수면도 낮았습니다. 
그리고 수목들은 이산화탄소가 부족해 거의 질식사 직전의 상태에 있었지요.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는것은 아마 전반적으로 생물계에 ‘유익’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단지 그것이 너무 빠르게 증가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해수면 상승은 주로 해수의 온도 상승에 의해 초래됩니다. 
말 그대로, 해수가 더워지면서 열팽창을 일으키는 것이죠.”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래로 대략 1만 200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수면은 130미터나 상승했지만 
대부분의 상승은 빙하기가 끝나고 최초 1000년 안에 발생했다. 
20세기 한 세기 동안에는 해수면이 고작 20센티미터 상승하는 데 그쳤다.

2100년까지 해수면은 45센티미터가 상승할 뿐이라는 데 우드는 주목하고 있다. 
이것은 대부분의 해안 지역의 경우 하루 조석의 차보다도 작은 수치다.

환경보호론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리우스를 비롯해 
각종 저탄소배출 자동차들은 어떨까?

“대단히 훌륭한 기계들이기는 합니다. 
다만 이산화탄소 배출에서 운송 부분이 차지하는비중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지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의 반감기는 
대략 100년이며 일부는 수천 년 동안 대기에 잔류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류가 지금 당장 모든 화석연료의 사용을 중단한다고 해도 
기존의 이산화탄소는 앞으로도 몇 세대에 걸쳐 계속 대기 중에 남아 있게 된다.

“태양전지의 문제는 그들이 흡수하는 태영광 중 12퍼센트만이 전기로 전환되며 
나머지는 열로 방출됩니다. 
그리고 그 열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지요.”

각종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들을 대체하기 위해 
새 태양광발전소를 수천 곳 건설하면서 소비하게 되는 에너지는 
장기적으로 미어볼드가 ‘온난화 부채’라고 부르는 엄청난 규모의 
온난화 효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5-6.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는 온갖 방법들
“거대한 화산들은 모두 기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
거대 화산은 이산화황 가스를 더 높이 쏘아 올려 성층권까지 날려 보낸다. 
성층권은 지표면으로부터 12킬로미터, 극지방은 10킬로미터 상공에서 시작된다. 
그 경계선을 넘게 되면 여러 가지 대기 현상이 극적인 변화를 보인다. 
여기서 이산화황 가스는 신속하게 지표면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성층권의 수증기를 흡수하여 에어로졸 형태의 구름을 형성하며 
이 구름은 빠르게 이동하여 지구의 대부분을 뒤덮게 된다. 
성층권에서는 이산화황 가스가 1년 혹은 그 이상 머물 수 있으며, 
따라서 지구의 기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피나투보 화산이 대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오존층이 감소하고 태양광이 더 많이 산란됐으며 한동안 전 세계의 온도가 하락했다.

 
5-7.앨 고어와 피나투보 화산
온난화 현상은 극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며, 
고위도 지역이 적도 지역보다 기후 변화에 네배나 더 민감하다. 
IV의 추정에 따르면, 연간 10만톤의 이산화황이 투입될 경우 
결과적으로 북극의 온난화 경량을 역전시키고 북반구의 대부분 지역에서 
온난화 경향을 역전시키고 북반구의 대부분 지역에서 
온난화 경량을 감소시키게 될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반전시키는 작업은 단순한 공학적 문제로 압축된다. 
어떻게 분당 128리터의 이산화황을 성층권에 올려 보낼 수 있을까?

답 : 대단히 긴 호스.

 
지금 많은 정부와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도 
저자들은 기발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자동차의 탄소배출 가스라고 생각해 왔다. 
또는 화력발전소나 공장에서 나오는 시꺼먼 탄소연기가 그것이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하여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배출 가스의 주범은 따로 있다. 
바로 소와 양 같은 반추동물인 것이다. 
그들은 호흡하고 발효시키며, 트림하고, 배설하면서 메탄가스를 발생시키며, 
이 메탄가스는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가스 효과가 25배나 더 강력하다. 
그래서 세계 전역의 반추동물들은 운송 수단이 배출하는 것보다 
50%나 더 많은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소나 양같은 육식보다는 닭고기나 야채에 기반한 식사로 바꾼다면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제시한다.

또다른 기발한 방법은 화산 활동에서 활용한 방법이다. 
1991년 필리핀의 루손 섬에서는 휴화산이었던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했던 적이 있었다. 
100년만에 일어난 가장 강력한 폭발로 장장 9시간에 걸쳐 격렬하게 분출했다. 
폭발이 발생한 후 2시간만에 유황재가 35킬로미터 높이까지 피어올랐고, 
화산 폭발이 끝났을 때에는 피나투보에서 성층권으로 2,000만톤 이상의 아황산가스가 분출되었다. 
이것이 과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관련연구에 의하면, 성층권에 형성된 아황산가스 구름은 
한 겹의 태양광 차단막 역할을 해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를 감소시켰고, 
이후 2년간 구름이 성층권에서 서서히 사라질 때까지 
지구의 기온은 평균 0.5도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단 한 차례의 화산폭발로, 물론 대규모이기는 하지만, 지구 온난화의 추세를 
실질적으로 역전시켜 버린 것이다.

여기에 힌트를 얻어 아황산가스를 가늘고 긴(길이 약 29킬로미터) 호스를 통해 
성층권에 올리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그렇게 올려진 아황산가스는 대단히 빠른 바람을 통해 전 지구로 전파되고 
지구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물론, 호스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지름 8~30미터의 헬륨 풍선을 사용하고, 
아황산가스를 하늘로 올릴 펌프들은 호스를 따라 100미터마다 배치한다. 
실제 이 아이디어는 현재 특허괴물이라고 불리우는 
인털렉추얼 벤처스(Intellectual Ventures)에서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이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은 
사라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저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5-8.차가워져야 보인다
새로운 오염 물질을 조금도 보태지 않고 
기존 오염 물질의 용도를 변경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29킬로미터 높이의 굴뚝을 만드는 일이 어려워 보이는데, 
길고 얇은 열기구를 기존의 발전소 굴뚝에 부착하여 
뜨거운 이산화황 가스가 자체 부력으로 성층권까지 상승할 수 있도록 
일종의 경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당연히 이 프로젝트는 ‘하늘에 닿는 굴뚝’으로 명명됐다.

미국 전역에 있는 4000곳 이상의 기상관측소에서 수집한 자료를 이용하여, 
과학자들은 갑자기 비행운이 사라져버리자 지표면 기온이 
거의 화씨 2도 즉 섭씨 1.1도나 상승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구름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 가지 요인이 필요하다. 
즉 상승기류와 수증기, 그리고 구름 응결핵으로 ㅇ라려진 고체 입자가 그것이다.

소금을 함유한 바다의 물보라는 구름을 형성하기에 적절한 응결핵을 제공한다. 
우리는그저 물보라를 수면보다 몇 미터 위에 있는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면 된다. 
그 높이로부터 공기는 자연적인 대류현상에 의해 구름이 형성되는 고도까지 상승한다.

탄소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엄청난 재앙을 초래한다고 믿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탄소의 배출을 억제하는 것만으로 
그 같은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말이다. 
“우리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가공할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현실적으로 유일한 해결책은 지구공학입니다.”

기억할 것은, 대부분의 오염이 
우리의 소비 행태에 다른 부정적 외부효과라는 것이다.



5-9.외부효과에 주목하라, 원하는 것을 이룰 것이다
병원 직원들은 규정된 횟수보다 적게 손을 씻거나 살균하고 있다. 
게다가 의사가 가장 많이 규정을 어겨서 간호사나 조무사보다 더 게으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학회(Institute Medicine)는 매년 4만 4000~9만 8000명의 미국인이 
예방 가능한 의료 과실로 사망하고 있으며 가장 빈도가 놓은 실수 중 하나가 
상처를 통한 감염이라고 평가했다. 

감염을 막기 위한 최고의 처방은? 
의사들이 더 자주 손을 씻는 것이다.

규정을 준수하는 비용(단순히 손을 씻는 것)이 
그렇게 낮고 미준수에 따른 잠재적 비용이(환자가 생명을 잃는 것) 
그렇게 놓은데도 의사들이 행동을 바꾸기가 그렇게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 답은 외부효과와 관련이 있다.

의사가 손을 씻지 않아도, 제일 먼저 위험에 처하는 것이 본인의 생명은 아니다.
오염 유발자에게는 오염을 멈추기 위한 인센티브가 부족했고 
의사에게는 손을 씻기 위한 인센티브가 부족했다.
바로 그것이 행동 변화의 기술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다.

너무나 힘든 행동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집단적으로 우리의 더러운 손을 억지로 비트는대신, 
그 같은 변화에 필요한 심리적 요구를 대신할 공학이나 
설계, 인센티브를 생각해낼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행복이 위기에 처하게 될 경우에는 분명 행동을 바꿀 수 있다. 안 그런가?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며, 
특히 쾌락이 개입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나오며_원숭이 경제학자
“우리는 꼬리감기원숭이가 끊임없는 욕구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하루 종일 마시멜로를 줘도 만족을 모릅니다. 
속에 있는 것을 토한 다음 더 달라고 보챌 정도입니다.”

펠릭스나 다른 원숭이들 모두 이성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특정 별식의 가격이 오르자 원숭이들은 그 품목에 대한 지출을 줄였으며, 
가격이 떨어지면 지출을 늘렸다. 

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법칙이-수요곡선이 우하향 경향을 보이는 것-
인간은 물론 원숭이에게도 유효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과 원숭이들 사이에 통계학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 맺으며
이처럼 저자들은 본 책에서 다양한 현상들의 이면을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매춘의 가격이 싸진 이유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서도 독특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세상은 점점 빠르게 변하고 있다. 또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세상의 현상들을 해석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그렇다고 표면적으로만 해석하려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다. 
사회적 현상 뒤에는 수많은 원인과 메커니즘이 동작하고 있다. 
스티븐 레빗과 스티븐 더브너의 괴짜경제학 시리즈는 이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 
세상의 이면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려는 노력. 
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지니고 있다는 것. 
거기에 세상을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바라본다는 점은 
필자가 더욱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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