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서부에 삽니다. 아웃도어가 생활인 동네지요.
이곳의 ‘아웃도어’가 과연 어떤지 말씀드리고 싶네요.
평일, 주말 어디를 가도 산에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처럼 바글바글 몰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람이 아주 없지도 않죠.
트레일(산길)은 너무도 잘 관리되어 있고 트레일 헤드까지 접근성도 너무 좋습니다.
가벼운 장비를 착용하고 운전해서 헤드까지 간 후 주차해놓고 등산을 시작하지요.
물론 가는 길 어디에도 한국처럼 난잡스런 식당 이런건 없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없죠.
그냥 잘 닦인 길. 레인저베이스 그 외는 자연입니다. 시작부터 이미 조용히 자연속으로 들어가는겁니다.
군데군데 산 등성이 양지바른곳엔 등산 중 잠시 쉬며 가벼운 스낵과 함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죠. 젊은 주부들은 두세살 되 보이는
아기를 업고(애 업는 지개같은 장비가 있습니다) 산에 오르곤 합니다.
산에선 절대 큰소리로 떠들지 않습니다. 누가 듣는것도 아닌데 산짐승이 놀랠까봐 그러는거죠.
십년넘게 살고 있지만 지정된 장소 외에는 쓰레기를 단 한차례도 본적이 없구요.
(사실 트레일 헤드 외에는 어디에도 쓰레기를 버릴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나뭇가지 하나 건드리질 않습니다. 야생화를 보호하기 위해 밟지 말라고 표시된곳은 절대 밟지 않죠.
돗자리도 볼 수 없습니다. 공간을 나눠쓰기 위한 타인에 대한 배려지요.
등산복은 가벼운 복장이지만 구색에 맞도록 잘 챙겨입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산에 가는 사람은 없죠.
그렇다고 고어택스를 입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흔한 등산화에 등산복이죠.
REI라고 유명한 아웃도어 샵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500불이면 배낭, 등산복, 질좋은 등산화까지 모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싸게도 가능하죠. 그정도가 여기 평균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레이니어처럼 높은 만년설산에 오를때는 고어택스를 챙깁니다.
집에 누구나 한 두 세트씩은 다 있죠. (한국처럼 턱없이 비싸지 않으니까요).
그니까 목적에 맞도록 다양한 옷을 구비하고 아웃도어를 즐깁니다.
무엇보다 어느 누구도 한국처럼 씨벌겋고 노란 원색을 입지 않습니다.
사실 샵에서 팔지도 않습니다. 톤 다운된 자연색만 있죠. 이게 가장 다른점입니다.
한국사람들이 산행에서 원색을 입어야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데 여기선 그런얘길 하면 비웃습니다.
왜냐면 원색은 오히려 들짐승들에게 공격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는거죠.
매년 수명이 곰에게 습격당해 사망합니다. 자연속에선 자연의 색을 입는것이 가장 안전한거죠.
당연히 산행에 화장하고 오는사람은 없지요. 도시락도 에너지바 하나, 과일 하나에 물 정도입니다.
결국 다 들고 내려와야 할 쓰레기이니 최대한 간편하게 들고가는거죠.
라인잡힌 들러붙는옷도 여기선 팔지도 않습니다. 아웃도어에선 들러붙는옷이 상당히 위험하죠.
북미는 기후가 상당히 거칩니다. 당일 산행중 수번 이상 비를 맞을수 있죠.
기온이 급변할때 적당히 추가로 옷을 탈착해야 하는데 들러붙는옷으로는 쉽지 않죠.
그래서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들 적당한 여유가 있는 복장에 톤 다운 된 컬러를 입는겁니다.
머 한국만의 문화가 있고 정서가 있는것은 당연합니다.
산행에서도 주목받고 싶고 인기있고 싶은것도 참으로 이상하지만 그럴수 있죠.
하지만 밖에서 아웃도어를 즐겨본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면 정말 유치하고 우스꽝스럽다 못해 역겹기도 합니다.
결국 아웃도어 그 안에 자연은 없는거죠.
저라면 차라리 그 돈으로 잘 차려입고 나이트를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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