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과 퇴행성 관절염(퍼온글)
퇴행성 관절염은 글자 그대로 노화 때문에 생기는 관절염이다. 차를 오래 타면 타이어가 마모되는 것처럼
관절을 많이 사용하면 연골이 마모돼 관절염이 유발된다.
물론 젊었을 때도 마라톤과 같은 과격한 운동을 하면 연골이 마모되지만,
이때는 웬만큼 닳아도 금방 재생되므로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닳기만 하고 재생은 안돼, 연골이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지 못하고 얇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40세 이후 관절연골의 마모가 시작되며, 70세쯤 되면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난다.
이들의 무릎 등을 엑스선 촬영하면 연골이 심하게 마모돼 있고,
뼈 끝이 매끈하지 않고 우툴두툴하게 ‘군 뼈’가 생겨 있는 게 특징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두 번째 원인은 관절의 과도한 사용이다.
아무리 새 타이어라 해도 매일 서울 부산을 왕복한다면 빨리 닳을 수 밖에 없다.
또 아스팔트가 아닌 비포장 도로를 매일 주행하는 자동차처럼 관절에 무리한 충격을 주는 경우에도
연골이 마모돼 퇴행성 관절염이 유발된다.
셋째는 부상이다.
관절은 다른 인체조직과 달리 ‘형상기억장치’가 없는 부위다.
대부분의 인체 조직이 손상을 당하면 원래대로 재생되지만, 관절을 다치면 원 상태로 매끈하게 회복되지 않고
관절면이 우둘투둘해지기 때문에 관절염이 유발된다.
넷째는 비만이다.
운전자 한 사람만 탄 차와 사람과 짐을 가득 실은 차의 타이어 마모 상태가 같을 수가 없다.
당연히 사람과 짐을 많이 실은 차가 타이어도 많이 마모된다.
마찬가지 원리로 살이 많이 찐 사람은 관절이 받는 충격도 그만큼 크므로 관절이 빨리 망가지게 된다.
다섯째는 성별이다.
똑 같이 나이를 먹는데도 남자보다 여자에게 퇴행성 관절염이 3~4배 많이 발병한다.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여자들은 관절이 남자보다 작은데다 관절에 부담이 되게 쪼그려 앉아
가사 노동을 많이 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여섯째는 유전적 성향이다.
나이, 체중, 부상 경험 등 다른 조건이 똑 같은 데도 어떤 사람은 퇴행성 관절염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걸리지 않는 이유는 유전적 성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관절에 무리를 주는 과격한 운동을 삼가고,
관절에 부상을 입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스키, 스노우보드, 인라인 스케이트, 농구, 등산, 마라톤 등은 관절을 다치기 쉬운 운동이므로
이 운동을 할 때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서 관절을 풀어주고, 관절 보호대를 착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미경으로 사람의 관절을 들여다보면 50대 이상은 누구나 무릎 연골에 조금씩 금이 가 있다.
따라서 이 연령대의 사람들은 관절에 과도한 충격을 주는 운동을 삼가야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정신력을 앞세워 ‘악으로 깡으로’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동남아나 중국 등지로 골프 투어를 가서 2~3일간 하루에 36홀, 심지어 54홀씩 라운딩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을 무박(無泊) 산행한다고 깜깜한 밤중에 산 길을 걷는 사람도 많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화가 되는 법이다.
이런 행동들은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40대 이상의 중년인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
젊었을 때 생각만 하고 “내가 이래뵈도...”하며 힘자랑을 하려 드는 사람이 많은데,
현명한 사람은 나이가 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게 행동과 사고를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관절을 적절하게 움직여서 관절을 구성하는 인대와 근육과 힘줄 등을 단련시키는 것도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키 포인트 중 하나다.
연골이 닳아 퇴행성 관절염이 생긴다고 설명하면 “그렇다면 걷지도 뛰지도 말고 앉아만 있을까요”라고 묻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자동차를 아낀다고 너무 오랫동안 세워 두면 부품에 녹이 슬어 망가지는 것처럼
관절도 사용하지 않으면 뻣뻣하게 굳어 문제를 일으킨다.
오십견이 대표적인 경우다. 또 적당히 움직여서 자극을 줘야 관절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연골이 튼튼하게 유지된다.
따라서 관절은 항상 제 운동범위만큼 충분히 움직여 굳어지지 않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 맨손체조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의 관절이 굳어 있으므로
맨손체조로 온 몸의 관절을 충분히 풀어준 뒤 일상생활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설문조사를 해 보면 사람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게 맨손체조다.
매일 아침 걷기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도 맨손 체조를 건너 뛰는 경우가 많다.
맨손체조는 운동하는 기분도 나지 않고 지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맨손 체조야 말로 그 어느 운동보다 효과적이고
필수적인 운동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그 외에도 항상 표준 체중을 유지해서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야 하며,
쪼그려 앉거나 엎드려 걸레질하는 것처럼 관절에 부담을 주는 나쁜 자세를 고쳐야 한다.
차렷자세처럼 고정된 자세를 오랫동안 취하고 있는 것은 관절에 부담이 되므로 자주자주 자세를 바꿔 주는 게 좋다.
또 관절은 추울 때 손상을 더 쉽게 받으므로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관절을 아끼는 방법 중 하나다.
퇴행성 관절염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증상을 방치하거나 잘못 치료하면 관절이 기형적으로 뒤틀리게 된다.
무릎 관절이 뒤틀려 다리가 O자형으로 굽은 할머니들을 흔히 보게 되는데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 이렇게 된다.
이때는 보행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므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결론’은 아니다.
적절한 운동,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이 가능하며,
인공관절수술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우선 관절염이 시작되면 환자는 움직여야 한다.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더 굳어지므로 가벼운 통증은 참고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맨손체조나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
그러나 운동 뒤 관절이 아프거나 붓는다면 운동이 지나친 경우므로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또 관절염 증상이 급성으로 나타날 때 운동하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이 때는 가급적 움직이지 않고 관절을 쉬게 해야 한다.
급성기 관절염에는 냉찜질로, 만성기엔 온찜질로 관절을 보호하는 게 좋으며, 파스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치료가 시작되면 의사를 믿고 약물치료를 받고 필요하다면 관절주사도 맞아야 한다.
관절염에 사용되는 약물은 아스피린, 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 콕스2억제제 등 다양하다.
또 가장 많이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의 경우도 인도메타신, 펠덴, 썰감, 낙센, 볼타렌 등 종류가 무수히 많다.
이 약들은 환자에 따라 효과가 달리 나타나므로 환자는 의사와 상의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선택해야 한다.
“관절염 약은 속을 버린다”는 얘기를 자꾸 퍼트려선 안된다.
최근 개발된 콕스2억제제의 경우 위장장애가 거의 없으므로
의사가 처방한 기간동안 처방한 용량을 정확하게 복용해야 한다.
“뼈 주사는 부작용이 심하니 가급적 안 맞는 게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경계해야 한다.
‘뼈 주사’란 스테로이드 성분을 뼈가 아닌 관절 내부에 주입하는 치료로, 최악의 경우 뼈가 죽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큼 관절의 통증과 부종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없다.
따라서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의사의 처방을 불신하고 거부해선 안된다.
효과와 부작용의 함수관계를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의사다.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틴 등 관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천연 아미노당인 글루코사민은 연골, 손톱, 피부, 머리카락의 구성 성분이다.
연골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세계보건기구도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규정하고 있다.
글루코사민은 비타민C나 망간과 함께 복용하면 더 흡수가 잘 되므로 이 성분이 첨가된 것을 복용하는 게 좋다.
상어, 가오리, 고래, 오징어, 해삼 등에 많은 콘드로이틴 성분은 연골에 영양을 공급해서
연골이 탄력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연골을 파괴시키는 효소를 억제하고, 염증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틴은 출혈, 인슐린작용 억제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복용 시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관절액의 일종인 하이알루닌산을 관절 내부에 주사하는 것도 어느 정도 관절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으며,
관절의 부종과 통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보카도, 스쿠알렌 등이 퇴행성 관절염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임상적으로 충분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지네나 고양이, 박쥐 등을 삶아먹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편 물리-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라도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면이나 활액막에 웃자란
군더더기를 제거해 주거나(골극제거술), 관절 속 노폐물이나 찌꺼기를 제거하면(관절세척술)
효과적으로 관절염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며, 필요하다면 관절경 수술도 받아야 한다.
관절염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병도 없다.
앞서 언급했듯 관절염은 완치가 매우 어렵다.
의사들의 처방도 일시적인 진통 효과 뿐이라 환자들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 진다.
그 틈을 타서 근거도 없는 각종 민간요법들이 특효약으로 둔갑해 환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금은 다소 줄었지만 십수년전만 해도 관절염 환자는 십중팔구 고양이나 지네, 박쥐를 고아 먹었다.
관절이 좋을 것같은 동물을 먹으면 관절염이 낫는다는 ‘동종요법’적 믿음 때문이다.
또 한때 자기 오줌을 먹는 것과 포도를 줄기차게 먹는 방법이 유행했으며, 그 뒤에도 홍화씨, 오가피, 식물뿌리,
구리팔찌, 좌석요, 벌침, 뜸 등이 관절염 특효약으로 변신해 가난한 환자의 돈을 긁어갔거나 가고 있다.
민간요법이 횡행하는 이유는 환자들이 의사보다 주변 사람의 말에 더 귀를 귀울이기 때문이다.
“낫기 힘들다”는 의사보다 “누구누구가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나았다더라”는
주변 사람을 더 믿고 싶어하는 게 인지상정인지도 모른다.
그 바람에 목욕탕 때밀이 아줌마와 미장원 미용사의 처방이 의사 처방보다 더 권위를 인정받는 일이 허다하다.
그러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은 대부분 미용사나 때밀이 아줌마를 주치의 삼았던 사람들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관절이 완전히 망가져 어떻게 손 써 볼 여지도 없는 상태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환자들 중 상당수는 관절염 약은 독해 속을 버리고, 한번 먹으면 인이 박혀 평생 먹어야 하며,
따라서 가급적 오래 버티다 늦게 약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죄다 환자를 골병들게 하는 잘못된 상식들이다. 물론 과거 관절염 약은 부작용 때문에 소화장애도 있었지만,
지금은 부작용 없고 효과적인 약들이 무수히 개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십년전 입소문이 아직도 살아 꿈틀거리며 관절염 환자를 호도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너무나 상식적인 얘기지만 관절염 치료는 미장원이나 목욕탕이 아니라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관절염 치료의 첫 걸음은 ‘~카더라’는 소리에 귀를 막고 의사를 바라보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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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글은 2003년도에 퍼왔던글입니다.
그이후로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그만큼 치료기술도 발전되었겠지요
주변에 관절때문에 고생하는 몇몇분들이 있기에, 다시금 올려봅니다
여하간 적당한 운동으로 관절을 좀더 오래사용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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