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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호남

덕유산 능선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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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1 (토)

 

날씨 : 맑음

 

산행코스 : 곤도라이용 - 설천봉 - 향적봉 - 동엽령 - 무룡산 - 삿갓재 - 황점 ( 14km,  7시간40분)

 

이제 막 산불방지 통제가 해제되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덕유능선의 야생화를 바라보며

장쾌한 북덕유에서 남덕유로 펼쳐진 능선길을 걸으며 멀리 지리산 능선을 조망하는 덕유산 종주길에 머물다 왔습니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과 장쾌한 능선,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갖고 있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 정상에는 주목과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 가을 산행이 운치를 더한다.(한국의 산하)

 

A팀 덕유산 종주

B팀 삿갓재에서 황점으로 하산하는 일정으로 산행은 시작 되었고

함께한 인원중 절반이상이 향적봉에서 남덕유산까지 갔었지요.

 

 

1997년 IMF로 주말에 여유시간이 생기면서... 동네 뒷산을 시작으로

주변 산들을 다니다가 어느순간 산을 좋아하게 되었고...

2000년대 초반 4 ~5년정도는 힘든일이 있을때면 산에올라 스트레스를 산에 몽땅버리고

 홀가분하게 내려오곤 하면서, 산에 미쳐본적이 있었지요.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어보고...지리산 종주계획을 세워 홀로 떠나보기도 몇번...

 

그러다 5년전 뇌수술후 몸이 회복되면서 다시 산을 찾았는데....

예전에 종주를 고집하고, 정상을찍어야 되고,

계획된 코스는 끝까지 가고자하는 그런 산행 습관(욕심)은 많이 줄어들었지요....

그냥 산에 들어가서 4~8시간정도 적당히 걸으면서 쉬었다 오고 싶을뿐...입니다.

특히 장거리산행에 대한 욕심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생기면서...

마음을 비우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덕유산 종주 산행도 중간에서 내려오기로 하고...

그대신 주어진 시간동안 충분히 즐겨보기로 마음먹었지요.

땀흘리며 걷지말자....오름길은 천천히...조망좋은곳에서 사진도 찍고,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덕유산의 파란하늘과 구름 그리고 장쾌한 능선의 조망을 마음것 즐겨보자 라 마음먹고 출발합니다.

 

덕유산 곤돌라는 9시부터 운행을 시작하는데...

8시 40분에 도착해서 잠시 기다렸다 올라갑니다.

그런데 어제 내린비 때문인지 너무나 맑고 깨끗한 시야 때문에

풍경들이 선명하고 깔끔하네요.

 

 

잡티 하나없는 파란 하늘입니다...ㅎ

 

 

 

곤도라를 기다리면서 한장 담아봅니다.

스마트폰이 있는 요즘은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별로 지루하지 않고...

야외할동할때 카메라가 있으면....

사진속에 담을 소재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지요.

 

 

 

 

보통 덕유산은 스키를 타거나   눈꽃산행을 하기위해 겨울철에 많이 찾는산이지요.

그런데 경방기간이 막 해제된 봄에 올라와 보니 그 느낌이 새롭네요...

 

 

우리나라 산중 4번째로 높은 덕유산 향적봉을 참 쉽게 올라왔습니다...ㅎ

 

 

처녀치마가 능선길에 꽤 많이 피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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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왔을때도 이장면을 찍었었는데...봄에 와도 부드럽고 멋진 능선길입니다.

 

 

 

 

오늘 덕유산에는 우리일행외에는 등산객이 거의 안보이네요...

아마도 황매산등으로 봄꽃을 보러 간것 같네요...

덕분에 선명하고 깔끔한 조망을..  

복잡하고 소란스러움이 없는 분위기에서 마음것 즐겼지요.

 

 

 

 

 

일부 구간에는 예쁜꽃들이 피어 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합니다.

 

 

 

 

 

 

 

파란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나요??

 

 

 

 

 

 

 

 

무룡산 정상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잠시 쉬면서 즉석에서 커피도 내려서 커피향 한번 맡아보고,  조금 마셔보고  

꼬냑 몇방울 넣어 향과 맛을 음미하면서 파란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합니다.

 

 

시야가 선명해서 그런지 우측끝의 남덕유산이 가깝게 느껴지네요...

선두 종주팀들은  남덕유산을 오르는 중일듯 합니다.

 

 

바로앞이 삿갓봉이고...그뒤로 보이는산이 남덕유산이고..

그뒤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이 지리산 주능선이라며

스틱을들고 설명을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진행방향 좌측으로는 합천의 가야산이 어디쯤 있을까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드러운 능선에 걸쳐있는 구름과 파란하늘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네요...ㅎ

 

 

무룡산에서 삿갓재로 내려서는 계단길입니다.

 

 

삿갓재로 내려서는중에...

 조망에 취해 사진찍기도 잊어버린듯한 표정을  한컷 담아봅니다....

 

 

 

 

 

시간여유만 있었다면 남덕유산까지 걷고 싶은... 멋진 덕유산 능선길이었지요.

조금 무리하면 갈수도 있었을것 같았는데....편안함과 여유로움을 선택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쓸만할때 좀더 아껴서 좀더 오랫동안 걷는맛을 즐겼으면 해서요

 

걸을수 있다는게 행복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걸을수 있을때까지만 살고 싶기도 하구요....

 

주말에 산행을 하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다음주가 행복해 지고....

그래서 매주 산을 찾고 있는 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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