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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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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종목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HP와 델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용 IT 제품군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의미가 있다. 
경기가 회복될 때 기업들은 보통 IT 투자를 늘리기 때문이다.
 IT 투자로 생산성을 높인 뒤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면 순차적으로 고용을 늘린다.

어쨌든 미국 경기가 느린 속도로 회복 중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5월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감소했지만 예상치보다 높고 
기업의 설비투자 역시 증가세다.

기계 업종은 모든 제조업에서 골고루 사용되기 때문에 
기계 업종의 업황이 제조업 경기보다 선행한다고 볼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업황 난조를 보였던 기계 업종은 
2009년 당시 4%대로 낮아졌던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이 현재 5.9%까지 회복됐다.

기업 대출도 회복세를 보인다. 
미국 상업은행의 대출 추이를 보면 부동산 관련 대출은 여전히 하락세지만 
기업 대출은 증가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현재 미국 경기는 더블딥(잠깐용어 참조)이 아닌 
소프트패치(잠깐용어 참조)를 거치고 있다고 판단한다. 
소프트패치를 거친 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 과연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까. 
기업의 펀더멘털과 투자자 심리를 감안할 때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맞춘 기업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회복 뒤 주가 오를 조건 1
신규 설비투자를 했는가

무엇보다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한국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업의 자금 사용액 가운데 설비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과 
자사주 매입 비중이 높은 기업을 나눠 분석해보면, 
전자의 주가가 더 많이 상승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자사주 매입 기업과 설비투자 기업 사이에 주가 차이는 더욱 심해지는 추세다. 
2008년 이후 주가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설비투자에 돈을 많이 쓴 기업의 수익률이 36.5%포인트 더 높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매각을 통해 우호 지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대주주의 지배구조 강화 수단으로 사용된다. 
즉 자사주 매입은 지배구조 강화의 수단일 뿐 
해당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향상시켜주는 수단이 아니다. 
이런 신규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자금을 집중하는 기업이 더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한 현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진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가동률 급락을 경험했다. 
올해 상반기에야 비로소 전 세계의 가동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데 약 2년 6개월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제부터는 신규 투자 여부가 중요하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설비로 100% 가동이 이뤄지고 나면 
신규 투자 여부에 따라 추가 주문을 받을 수 있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위기 이후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의 가동률을 정상 가동률이라고 보면 
한국은 2009년 7월에, 미국과 독일은 이보다 19개월 늦은 올해 2월에 정상화를 이뤘다.

업종별로 봐도 대부분 업종에서 한국의 가동률 회복 속도가 빨랐다. 
예를 들어 화학의 경우 한국은 2009년 4월 가동률 정상화를 마친 반면 
미국은 이보다 7개월 늦은 2009년 11월, 일본은 9개월 늦은 지난해 1월 정상화를 이뤘다.

자동차 업종은 더 드라마틱하다. 
위기 이후 주요국 모두 급격한 가동률 하락을 경험했는데, 
한국은 2009년 6월 정상화를 이룬 반면, 
일본은 아직까지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빠른 가동률 회복은 의미가 크다. 
빠르게 회복하면 남들보다 빨리 신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주요국의 생산 규모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2007년 이후 24.3% 상승한 반면, 
일본과 미국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들 국가는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가동률 정상화에 주력했을 뿐 
신규 투자를 할 여력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위기 이후 남보다 빠른 회복→현금 확보→선행 투자→경기회복 수혜’라는 
선순환 구도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전 세계 가동률이 정상화된 지금부터는 
남보다 빨리 선행 투자에 집중한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 회복 뒤 주가 오를 조건 2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됐는가
두 번째는 투자자 심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성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확실한 것만 믿는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다”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그만큼 금융위기는 과거에 겪어 본 적도 없고, 예상도 할 수 없었던 난제였기 때문에 
위기 발생 후 3년째인 지금까지도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전망치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전보다 더 자주 점검한다. 
현대차, 기아차와 같은 완성차업체나 중국에 기계를 수출하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매월 초에 주가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점유율이나 중국에서의 굴착기 판매대수와 같은 
월별 실적이 매월 초에 발표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매달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기업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짜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해 봤다.

우선 월말 기준으로 지난달 대비 순이익 전망치의 상향 폭이 큰 상위 30개의 기업을 산출했다. 
동일한 가중치 아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수익률을 계산했다.

단, 매월 말에 한 번씩만 포트폴리오 종목을 변경하고, 
월중에는 투자 종목이나 투자 비중의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만든 이익 전망 상향 기업 포트폴리오의 
2008년 이후 현재까지의 누적 수익률은 187.6%이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누적 수익률이 13.3%. 
이익 전망 상향 기업 포트폴리오가 코스피보다 174.3%포인트 더 많이 상승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이익 전망이 상향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보면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갖는 특성 때문인데 한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 중 
상당수가 경기에 민감하거나 국외 시장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경기, 환율, 원자재 가격과 같은 외생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기가 악화되면서 외생변수에 따른 기업 실적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다. 
즉,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실적 전망이 지속적으로 상향되는 기업들에 
높은 신뢰를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때마침 지금은 2분기의 마지막 달로 실적에 대한 윤곽이 잡히는 시기이다. 
이익 전망 상향 기업의 주가 상승세는 분기 실적의 윤곽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1, 4, 7, 10월에 좀 더 가파르다.

이상의 두 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것으로는 어떤 종목이 있을까.

지난해 총 자금 유출액에서 투자에 사용된 금액의 비중이 20% 이상이고, 
올해 순이익 기준으로 1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이익 전망이 상향된 종목을 산출해봤다. 
그 결과 한화케미칼, SKC, 한국타이어, 제일모직, 락앤락, 성우하이텍, LG상사, 
만도, CJ CGV, 삼성엔지니어링, 아모레퍼시픽, OCI머티리얼즈 등이 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