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토)
한토회원 55명과 함께
16km, 5시간 소요됨(휴식, 점심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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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오백리길 8구간은 블로그 기록에 남긴횟수만 3회, 이번에 걸으면서 4번을 걷게된다.
8구간은 대부분 아스팔트 길이라서 밋밋한 길인데... 뭔가 알수없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그 특별한 매력을 아래 한토의 코끼리고문님이 군더더기없이 잘 설명해 주었기에 퍼왔다.
대청호오백리길 8구간을 왜 선비길로 부르는가?
12월 산행지로 월출산 산성대 코스를 정하고 답사도 마쳤는데, 코로나 방역 1.5단계로 접어들자 갑자기 오백리길 8구간으로 변경하란다. 호산 고문에게 8구간 gpx 파일을 얻었다. 비나무 고문은 8구간의 핵심이 이지당이라고 거긴 꼭 들러야 한다니 빵집은 아닐 것 같고. 답사는 산길샘 gpx 따라가면 되겠지만, 왜 이 구간을 선비길이라 부르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급할 때 찾게 되는 네이버형에게 물어보자. 온통 함양 화림동계곡 거연정~농월정에 이르는 선비길만 나온다. 이어 일부는 안동 하회마을~병산서원에 이르는 안동선비길, 과거보러 가는 길 문경새재 선비길, 지리산 둘레길에 있는 남명 조식 선생 선비길, 전주 선비길, 변산반도 반계 유형원 선생 선비길, 소수서원이 있는 소백산 선비길, 이제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대청호오백리 선비길이 한 줄 나온다.
‘옥천 二止堂’, 도저히 이름으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임진왜란이 발발하니 분연히 일어나서 의병장으로 산화한 조헌 선생이 만들고 학생들을 가르친 서당이란다. 국사시간에 들은 옛 기억으로 조헌 선생은 선비, 문신이었는데 관군이 아니고 의병장으로 산화했다니…
다시 조헌 선생의 기록을 검토해 보았다. 보은현감, 전라감사로 재직하다가 선조의 미움을 받아 초야에 묻혀 서당을 짓고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임진란이 일어나 밀리는 형국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의병을 모으고, 승병장인 영규대사와 1600명 의병.승병 연합군으로 청주성을 함락시켜 임진란 첫 승리를 기록했다. 승리를 자축할 틈도 없이 호남평야를 점령하겠다는 왜군을 막고자 700명의 연합군으로 금산전투에서 끝까지 싸우다 전사하였다. 이 기념탑이 금산 칠백의총이다. 기가 막히는 역사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가 미움을 받아, 초야에 묻혀 스스로 서당을 짓고 후세 교육을 하다, 나라를 지키지 못해 파국으로 치닫는 국가를 위해 의병을 조직하여 왜군에 항거하여 싸우다 산화한 거룩한 영웅이다. 진정한 조선시대의 노블레스 오브리쥬이다. 그래서 대청호 오백리 선비길이 가장 돋보여 졌다.
조헌 선생은 김포에서 태어나, 이율곡 선생의 문하로 문과에 급제하여 전라감사까지 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더 낮은 직위인 보은현감을 맡았다. 그 인연으로 벼슬에서 쫓겨나 옥천 각신마을에 거처를 마련한 것이다. 이지당 현판은 처음에는 각신서당이란 현판을 스스로 만들었으나, 훗날 우암 송시열 선생이 그 공적을 알고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는 시전에 있는 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문구에서 끝자리 止자 2개를 따서 二止堂이라는 친필 액자를 만들어 주었다. 조헌 선생의 헌신을 알고 선조는 이조판서에 추증하였고, 훗날 영조 때 영의정으로 추증되고 문묘에 배향되었다. 지금 문묘 18현에 배향되어 참다운 영웅으로 기리고 있다. 이제 우리가 대청호 오백리길을 왜 선비길이라 부르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보통 8구간은 이지당을 빼고는 쉼없이 포장도로를 걸어야 하는 밋밋한 구간이지만 호산, 비나무 고문의 경험을 살려 논두렁길, 소옥천의 대청호반길, 서화천의 물돌이길을 포함하여 멋진 한토의 8구간으로 만들었다. 대청호에 물이 차기 전 금강이 흘러가고, 옥천의 소옥천과 서화천이 금강으로 합류되는 모양이었지만 댐을 막아 물이 차오르자 물이 가득한 대청호 소옥천, 서화천이 되어 아름답기 그지 없다. 또한 이지당은 서화천 천변 야트막한 암반 위에 아름다운 2층 누각을 가진 팔작지붕의 아름다운 건물이다. 충북의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지금 국가문화재인 보물로 지정예정 (2020.12.5.부로 지정 확정될 예정이지만 아직 기사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관보에 11.5로 지정예고가 되어 있고, 30일 지나면 확정 12.5.)
서당이 보물로 지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당, 도산서원 농운정사와 함께 3개의 서당이 국가보물로 지정된다. 오는 토요일 이 의미있는 이지당을 방문하지만 보물로 지정되기에 대청이나 2층 누각에 오를 수 없음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버스운행을 할 수 없기에 제법 거리가 있는 출발지와 도착지 간의 이동이 좀 불편하지만 운행계획을 잘 마련하여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니 많이 협조해 주셨으면 한다.(한밭토요산악회 코끼리고문 글 펌)
gpx 파일 :
상기 gpx 파일은 추소리에서 사유지를 살짝 지나가게 된다.
1~3명정도가 지나갈땐 주인장이 문제삼지 않을수 있겠지만, 단체로 통과할땐 컴플레인이 발생할수 있다.
아래 파일은 인터넷에서 퍼온자료로 사유지를 통과하지않고, 대신 도로를 좀더 걷는 코스다.
코로나때문에 버스운행이 어렵게 되면서 대청호걷기의 교통편이 복잡해졌다.
단순하게, 날머리로 일단 다 모인후, 절반의 차량은 날머리인 석호리에 남겨두고,
절반정도의 차량으로 인원을 풀로 태워 들머리인 추소리로 이동한다.
트레킹후 석호리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으로 인원을 태우고 추소리까지 픽업해 주면서 오백리길 8구간이 마무리된다.
추소리 시작점에 있는 정자.
추소리쪽 대청호반을 들러 사진몇컷 남긴다
이지당.
소옥천을 따라 오백리길이 이어진다.
생태습지공원.
길이 넘 예쁘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길에서 공중부양을 해본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이다...ㅎ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정지용의 향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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