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삼수령 - 구부시령 - 예수원 (총 59구간중 43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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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토)

날씨 : 흐리고 약한비

코스 :  삼수령(피재) - 건의령 - 푯대봉 - 구부시령 - 예수원 ( 15.5km,   7시간 소요됨 )

백두대간 43구간 삼수령- 구부시령!!

대전에서 접근성이 안좋은곳,  비 예보에 이어서 황사주의보까지 겹쳐지고,

회원자녀의  결혼까지 있는  주말이어서인지 참석인원이 30명뿐이다. 

대간길 참여인원치고는 최근들어 가장 저조한듯싶다.

오늘 대간길은 비교적 편안한 코스라고 산대장은 이야기하지만, 15km가 넘는길을 완주하려면

기본적인 발품이 필요하고, 땀방울 좀 흘려야한다.

삼수령(피재)은 높이 920m로,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분기점이며 삼강(三江:한강·낙동강·오십천)의 발원지이다.

이곳에 떨어지는 빗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을 따라 황해로, 동쪽으로 흘러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흐르는 분수령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하나의 이름이 전하는데, 삼척 지방 백성들이 난리를 피해 이상향(理想鄕)으로 알려진 황지로 가기 위해

이곳을 넘었기 때문에 '피해 오는 고개'라는 뜻으로 피재라고도 한다

날씨는 영상의 기온이지만,  물기를 잔득 머금은 잔설이 남아 있다.

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차고 진행한다.

약한 비가 내리는중이고,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제법 많은양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중무장한 모습들....

이정표의 글씨체가 예사롭지않다.

초반 시멘트 포장 임도길이 잠시 이어진다.

이곳에서 시멘트길을 버리고,  자연속으로 스며든다.

어설픈 계단을 지나간다.

비옷을 입고 걷는 모습이  옛 노인네들 걷는자세와 비슷하다.

비가 내리는날 대간길을 걷는 사람들 중에는

대간길을 완주하고자 하는 적극참여자가 약 60 ~70 % 정도

그외는 참여인원이 적어서 의리로 참석한 부류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마땅히 갈곳은 없고,  가면 맘이 편하고, 기분좋은일이 생길것같은 산우가 있는 한토가 그리워서 참석 했을듯 싶다.

청량한 공기가 가득한 대간 길을 6~7시간 정도 걷다보면 제일먼저  눈이 맑아진다.

허벅지가 뻐근한게 운동좀 했다싶어 기분이 좋아진다.  - 이런 중독성때문에 가능하면 매주 산에 간다.

숲속 분위기와 나무사이로 난 길이 참 좋다.

피재에서 얕은 야산수준의 코스를 2시간여를 산행하면 건의령(巾衣嶺)을 만난다.

건의령(한의령)은 고려말때 삼척에 유배온 공양왕이 근덕 공촌에서 살해되자 고려의 충신들이

이 고개를 넘으며 고갯마루에 관복과 관모를 걸어놓고 다시는 벼슬길에 나서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태백산중으로 몸을 숨겼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유서깊은 곳이다.

여기서 관복과 관모를 벗어 걸었다고 하여 관모를 뜻하는 건(巾)과 의복을 뜻하는 의(衣)를 합쳐 건의령이라 불렸다.

이들은 금대봉(함백산 자락) 인근에 있는 두문동에 들어가 두문불출하였다고 전해온다.

푯대봉은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나 있으나 푯대봉 삼거리에서 완만하고 짧은 거리를 가면 도달할 수 있으며

산불감시 카메라와 푯대봉 정상석이 있다.

대간길의 한토 흔적.

건의령을 지나면서 비탈이 좀더 가파르게 변하고, 

높 낮이 차이가 커지면서 체력이 서서히 방전되어 간다.

체력이 방전될 즈음 드디어 구부시령에 도착한다.

구부시령은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옛날 고개 동쪽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하여 무려 아홉 서방을 모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홉 남편을 모시고 산 여인의 전설에서 구부시령이라 하였다"고 한다.

예수원은 미국 성공회 사제인 대천덕신부가 1965년에 설립한 대한성공회 대전교구의 특수 선교 교회를 말하며

자연지물을 잘 활용한 유럽풍의 건물들을 가지고 있다. 

구부시령에서 예수원으로 하산하는 길은 2km정도의 완만하고 편안한 잘 가꾸어진 길이다

하산후 뒷풀이를 하던중, 어느분이 건배사를 한다.

백두대간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를 잘하자라는 의미로

백두대간!!  마무리!! ~

gpx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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