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 07. 11. (비)
산행코스 : 계룡산 (상신리-마티재 능선을 넘는 고개 - 사면길 - 구룡말 무당집 - 지계곡
- 금남정맥 능선을 넘는 고개 - 갑사 뒤쪽의 암자<??암> - 비포장도로
- 지름길 - 신흥암<천진보탑> - 수정봉아래 - 폐암자터 - 고개 4거리 -
??골 - 상신계곡 - 상신리 (5hr 40min)
비가 온다는 소식과 집안 행사...계룡산으로 가볍게 돌기로 합니다.
이번 기회에 계룡산 북서쪽으로 몇 번의 산행을 하면서 확인된 옛길의 흔적들을 완벽하게 이어보기로 합니다.
상신리에서 갑사까지...
본래 상신리에는 과거에는 구룡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폐사지와 당간지주만 남아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갑사는 현재에도 번성 중인 현존하는 사찰입니다.
한곳의 사찰이 사라졌을 지라도 구룡사 와 갑사(혹은 상신리와 갑사지역)를 왕래하던 길은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봅니다만
아마도 산길은 왕래가 끊어진지 오래되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상신리에서 줄줄 내리는 장마비때문에 우산을 쓰고 출발합니다.
산속에 들어서니 비는 더 가열차게 내리는지 나뭇잎과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더 세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넘어다녔었던 길이어서 우산을 쓰고 걸어도
거추장스럽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산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옛길을 타고 고개를 넘고 넘어...
이미 그 길을 군데군데 확인을 했기에 우중이었지만
굵은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지 않아
오히려 비를 즐기며 산책하듯 상신리-갑사 산길잇기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촉촉히 젖은 산길은 오랫만에 찾아온 사람들의 발길에 반가움으로 맞아주었고
그렇기에 오히려 햇살이 좋은 날보다 걷기가 훠~얼씬 편하였습니다.
우산으로 떨어지는 비소리는 빗방울 교향곡이었고
비에 젖은 푹신한 소나무 숲길은 낭만의 길이었으며
폐사지의 흔적으로 남은 맷돌에 떨어지는 빗물은 세월의 눈물이었습니다.
2010. 07. 11.
공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