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두문동재 - 피재 ( 총 59 구간중 42구간 )
8/20 (토)
날씨 : 폭염경보의 연속이지만, 백두대간길은 22도~24도 수준의 기온임
코스 : 두문동재 - 금대봉 - 비단봉 - 매봉산 - 피재(삼수령) ( 총 10km, 여유있는산행으로 약 5시간 소요됨 )
두문동재 - 피재 구간. 모처럼 여유있는 백두대간길이다.
백두대간길을 기획하면서 구간을 나눌때...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편안한 구간을 몇개 만들었는데
폭염의 날씨에 어찌보면 지치기 쉬운 장거리 레이스인 백두대간길에 쉼표를 찍는 역활을 해주었다.
무엇보다 이번 구간은 부담없이 걷기 좋은 길에 ‘하늘정원’으로 불리는 금대봉을 지나게 되며
매봉산의 풍력발전기와 바람의 언덕, 그리고 그 밑에 광활하게 펼쳐진 고랭지 채소밭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는 산행이다.
일명 ‘싸리재’ 또는 ‘불바래기’ 능선이라고도 불리는 두문동재(해발 1,268m)는 포장국도로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개이며, 화전동에서 정선군 고한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고개 너머 정선땅에 두문동이라는 자연부락이 있는데 그리로 넘어가는 고개라 해서 두문동재라 한다.
또한 예로부터 난리가 나면 사람들이 숨어들었다 하여 두문동으로 불리워졌으며
두문불출 (杜門不出)이라는 말이 생겨난 골이다.
야생화의 색감이 강하다. 보통 고산지대에서 만나는 야생화들이 색감이 강하고 화려한편이다.
짧은 여름기간동안 생존 및 번식을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게 아닐까 싶다.
금대봉(金臺峰, 해발 1,418m))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봉으로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및 삼척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동쪽은 매봉산(1,303m), 남쪽은 함백산(1,573m), 북쪽은 대덕산(1,307m)으로 둘러 쌓여
면적 약 38만 950㎡(126만 평)의 지역을 1993년 환경부가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금대봉은 "검대"에서 유래되었는데 "신들이 사는 땅"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특히 이곳의 금대봉과 은대봉의 이름은 신라 선덕왕 때 지장율사가 함백산 북서쪽 사면에 정암사를 창건하면서
세운 금탑, 은탑에서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전해 온다.
빛바랜 나뭇잎이 눈길을 끈다.
요즘날씨를 보면 가을은 도저히 안올것같은데....자연은 서서히 변화를 감지하고 준비하는듯하다.
수아밭령(해발 1,238m)은 한강 최상류 마을 창죽과 낙동강 최상류 마을인 화전을 잇는 백두대간상의 고개.
옛날 화전에서 밭벼를 재배한 관계로 수화전(水禾田)이란 지명이 생겼다가 다시 줄여서 화전(禾田)이 되었다.
지역민들은 ‘쑤아밭’이라 불렀으며 오늘날 태백시에는 벼를 재배하는 농가가 없다.
편안한 숲길이라서 조망이 없다가 비단봉에 올라서면서 탁트인 강원도 고산지대의 풍경을 마주치게된다.
비단봉은 이번 코스 중 제일 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비단봉에서는 멀리 백운산이며 함백산이 손에 잡힐듯이 가깝고,
태백산맥의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단봉을 지나면서 고냉지 채소밭이 펼쳐지는데....
배추상태가...ㅜㅜ
폭염이 지속되면서 고냉지 배추농사 작황이 심각하다.
폭염에 녹아내린 배추를 보면....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미안해진다.
매봉산(해발 1,303m)은 원래 '하늘 봉우리'라는 의미로 붙여진 함백산 자락의 천의봉이었지만 낙동강의 발원지로도 흔히 알려져 있다.
해발 1,303m의 높은 산으로 일명 매봉산이라고 부르는 천의봉은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서도 의미가 깊은 산이다
바람의 언덕 턱밑까지 택시가 올라온다.
관광객들도 몇명 보이고.....
탁트인 조망에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야생화와 야생화 뒷배경으로 풍력발전기를 넣으려는 아마추어 작가의 사진 삼매경이 한폭의 그림이 되는곳.
해발고도가 높아서 고목이 없는걸까...키작은 나무숲 때문에 시야가 좋은 매봉산구간.
그 그림들이 아름다워서... 색감을 좀더 짙게 욕심을 내보기도한다.
그늘 밑에서 잠시 쉬고 있으면, 냉기를 느낄정도로 시원하다.
백두대간길에서 50m 정도 벗어난곳에 진짜 매봉산 정상이 있다.
정상엔 조망데크도 있다.
매봉산에서 좀 내려오면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참고로 금남, 호남 정맥은 영취산에서 갈라지고, 한남정맥은 속리산에서 시작된다.
피재(삼수령)는 난리가 나면 태백으로 피난하던 재라 하여 피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다.
삼수령이라고도 불리는데 빗물이 떨어지면 세 갈레(한강, 낙동강, 오십천)로 나뉘어진다고 해서 삼수령이란 이름이 붙었다.
오늘 걸은 두문동재-피재 구간이 백두대간길에서 가장 편한길중 하나일것 같다.
고도차가 크지않고, 산행거리는 10km 정도로 길지않으며,
여름철이지만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이 시원한편이라서 걷기엔 무리가 없다.
길옆으로는 야생화가 많아서 천상의 정원인듯 산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매봉산근처의 이곳에서만 볼수있는 고냉지 배추밭 풍경은 대간꾼들의 시선을 붙잡고 쉽사리 놓아주질않는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여유로운 유유자적 대간길이 된다....ㅎ
대간길은 구간을 짧게 끊는다해도 보통 15 ~16km 이상되는 거리로, 제법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힘들다는 의미의 대간한 길로 불리워지기도하는데,
오늘은 그런 대간길중에 잠시 쉬어가는 쉼표와같은 편한길이다.
금대봉의 야생화와 매봉산의 고냉지배추밭이 있는 바람의 언덕구간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같다.
돌아오는길에 고한시내에서 곤드레밥으로 저녁 겸 뒷풀이도 좋았다.
< raintree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