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자 - 박범신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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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에 대한 책 이다.
한국의 국토지리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업적에 비해 덜알려진 인물....
김정호에 대한 사료 및 자료의 빈약한 부분을 작가의 추리력으로 되살려 놓았다.
고산자의 아버지는 홍경래의 난때 관군 지원대로 나서면 각종 세금을 면해 준다는 약속을 믿고,
길을 나섰다가, 길을잃고 산속에서 헤매다가 죽음을 맞는다.
관에서 제공한 지도가 엉터리였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백성들의 생활에 도움이되는 지도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어린나이에 현감의 미움을 사고, 고향을 떠나게 되고, 극적으로 생존하고, 목수일을 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후일 대동여지도 판각하는 과정이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그려진다.
지도를 판각으로 제작하고자 하는 이유는 민초들 아무나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게 하기위해 복사(인쇄)본을 만들려고 판각으로 제작했고,
전국을 남북 120리 간격, 동서 80리 간격으로 구간을 나누어 22개 구역으로 구분해서 제작하여 필요부분만 들고 다니면 될수있게 하였다.
지도 제작은
전국팔도를 돌아보았고, 기존의 관청에 보관중인 실제에 근접한 지도를 양반의 협조하에 참조하였고
보부상들의 실제 경험이 더해지고, 고산자 김정호의 열정이 이들을 묶어 요즘 지도와 거의 차이가 없는 대동여지도라는 작품을 남긴다.
나무에 새기는 판각이라서 세밀하게 표현할수 없기에, 간단한 약식기호를 만들어 표현한것은
요즘시대였다면 대부분 특허에 해당하는 건이다.
이 소설에서는
대마도, 독도, 간도도 등장한다.
이중에 특히 독도는 일본이 대동여지도에 독도 표기가 없다면서 문제 제기 하는부분을
축척에 의한 지도제작이고 실 생활을 위한 지도였기에 독도가 표시 안되었다는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반론을 제기한다.
p202
대동여지도는 아래위와 좌우로 접는 분첩절첩식이다.
전 국토를 남북으로 백이십 리 간격, 스물두 첩으로 나누고 한첩을 다시 동서 팔십 리 간격으로 나누어,
접으면 하나의 서책이 되도록 고안하고, 때에 따라선 그 서책에서도 필요한 첩과 절을 빼내어
간편히 휴대할 수 있게 한 것은, 지도의 효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열다섯번째 첩의 가장 오른쪽 절로 배치된바, 만약 우산도를 새기려면 울릉도에서
우산도가 이백 리는 안 된다고 쳐도 최소한 팔십리 간격의 절이 두 세 개가 더 필요해진다.
그중에서도 두 절은 바다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축척을 무시하고 다른 지도들이 그렇듯
울릉도에 바짝붙여서 그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새기는 것도 불편하거니와, 아무것도 없는 빈 목판을 끼워맞춰 지도를 찍어내는 것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오늘날 지도 제작은 위성사진등이 있어서 참 쉽지만
그옛날 지도를 만드는 일은 정말 어려운일 이었을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이야기는 전국팔도를 여러번 돌면서 직접 지도를 만들었다고 되어있고
그 지도가 적을 이롭게 한다는 이유로 지도는 불태워지고, 김정호는 처형되었다고 배웠는데....
요즘들어서 그내용이 사실이 아닐것이라는 합리적인 이유로 바로잡혀지고 있는 중이고,
이소설에서는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처형될 위기의 딸을 극적으로 구한뒤
마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미지의 세상으로 떠나는걸로 마무리 된다.
소설가 박범신의 글에 의해 그동안 잊혀지고, 지워졌던 대동여지도와 고산자의 흔적이 되살아났고,
그 흔적을 강우석감독이 영화로 만든다고 한다. 주연 배우는 차승원이라하는데....
책의 내용이 어떻게 영상화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