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직업(펌)
은퇴 이후의 제 2의 직업을 준비하자
필자의 회사에서는 모 언론사와 매월 정기 세미나를 하고 있다.
보통 주제는 ‘2010년 재테크 투자 전략’이라거나 ‘부자들이 투자하는
금융 상품,부동산 유망 지역’등으로 하는데
2010년 들어 베이비붐(1955년~1963년생을 일컬음) 세대의 은퇴에 맞추어서
제목을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은퇴 설계와 준비에 대한 강연회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평소에는 100여명 신청하고 80여분 정도 참석했던 강연회가
똑 같은 홍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주제를 ‘은퇴설계’,’노후대비’로 변경 해 보니
신청자가 200여분에 참석자가 150여분이 더 오셨다.
물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우리나라 국민들은
더더욱 1998년 IMF외환 위기까지 겪었기 때문에 그 학습 효과가 대단해서
노후 대비에 대한 중요성을 어느 나라 국민보다 절실히 알고 있었겠지만
실제 강연회를 통해서 그 열기를 보니 역시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의 은퇴 준비와 노후 준비에 대해서 관심과 걱정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다.
굳이 은퇴 이후를 위해서 목돈을 많이 모으고 고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 수입을 임대 사업이나 연금 등을 통해서 만들어 놓으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또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강조를 하지 않겠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2차적인 은퇴 준비도 중요하지만
1차적인 은퇴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즉 은퇴 이후의 제 2의 직업을 갖자는 것으로
물론 이 직업이 임대 사업자나 연금 수령자가 될 수도 있지만
과연 55세쯤 은퇴를 하고 바로 긴 노후라는 휴식으로 들어갈 셈인가?
요즘에는 평균 결혼 연령도 높아져서 55세에 은퇴한다고 해도
거의 대부분의 가정의 자녀들이 아직 미혼인 경우가 많다.
혹은 막내의 경우에는 아직도 학생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즉 가장 많은 지출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떡 하니 아파트를 못 사주더라도 자녀가 결혼하는데
부모로써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에는 50대 중반이라고 하더라도 혈기왕성하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일을 할 수가 있고 오히려 일을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제 2의 직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목돈과 고정 수입을 창출하기 전에 50대 중반부터
60대 초,중반까지의 할 일을 만들자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현직에 있을 때 하던 일과 연관된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관련 업체의 고문으로 입사를 하거나 현직에 했던 일
관련 컨설팅을 해주거나 저술이나 강연 활동도 좋다.
모 증권회사의 대표이사까지 하셨던 필자의 지인께서는 60대 중반인 현재에도
연 300회 이상의 강연을 하시고 계시다.
단순히 그분께서 강사료 수입을 위해서 강의를 하기 보다는
건강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시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제 2의 직업을 구하는 두 번째 방법은 평소의 취미와 연관된 일을 찾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독서가 취미였다면 저술 활동을 해도 좋고
바둑이나 회화를 잘 하셨다면 관련 교육 분야에 종사해도 좋겠다.
개인적으로 난이나 화초 재배가 취미였다면 관련 일을 찾아도 좋다.
이런 식으로 평생 해도 지겹지 않은 현직에 있을 때는 시간이 없거나
여건이 맞지 않아서 못했던 취미를 통한 제 2의 직업을 구하도록 하자.
세 번째 방법은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창출 하는 것이다.
부부가 상의를 해서 함께 할 수 있는 상점을 개업하거나 큰 규모가 아니더라도
관련 사업을 고민해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필자의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는 두 분의 경비원이 계시다.
24시간 교대로 근무를 하시는 두 분 중에 연세가 많으신 분이
전직 은행의 지점장이셨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필자 역시 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애틋한 마음에
과일이나 군것질 거리를 이것 저것 챙겨 드리기도 하는데 마음에 영 밝지는 않다.
세금과 죽음이 사람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바로 나이가 들고 늙어 가는 것이다.
화려한 솔로라는 말처럼 화려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현직 은퇴 이후의 제 2의 직업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지금부터 부부가 함께 제 2의 직업 선정 프로젝트 T/F팀을 만들어서
많은 상의와 고민을 통해서 행복하고 자녀들에게 의지하지 않는 미래를 만들어 보자.
머니닥터 : 서기수 (HB Partners 대표이사)